늘어나는 아웃도어 활동, 자외선 어떻게 할까?

늘어나는 아웃도어 활동, 자외선 어떻게 할까?

기사승인 2013-04-25 08:06:00
[쿠키 건강] 본격적인 아웃도어의 계절이 돌아왔다. 산도녀(산을 즐기는 도시여자) 등 새로운 신조어가 탄생되기도 하고, 캠핑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할 정도로 아웃도어 활동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뜨겁다. 그러나 장시간 야외활동은 우리 피부를 빠르게 노화시킬 수 있다. 야외에서 우리 피부는 자외선에 무방비로 노출되기 때문이다.

◇피부노화의 주범인 자외선, 잘만 쐬면 우리 몸에 득(得)?= 햇빛에는 가시광선, 적외선, 자외선 등이 포함돼 있는데 이 중 자외선은 가장 에너지가 높은 빛으로 화학작용이 강해 피부 노화의 원인이 된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자외선 A(UVA), 자외선 B(UVB), 자외선 C(UVC)로 나뉘는데 UVA와 UVB가 주로 문제를 일으킨다. 생활 자외선으로 불리는 자외선 A는 흐린 날에도 구름을 뚫고 심지어는 창문 유리까지 뚫고 침투해 피부에 도달하게 된다. 피부에 도달한 자외선 A는 엘라스틴 조직을 느슨하게 만들어 피부의 탄력을 저하시키고 거친 피부 결, 주름, 처짐 등의 피부 노화를 부른다. 또한 파장이 길어서 35~50%가 피부 진피에 도달해 피부를 검게 만든다. 반면 자외선 B는 짧은 파장이다. 따라서 유리창을 뚫지 못하고 피부에도 표피까지만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자외선 B는 매우 유해한 광선으로, 자외선 A에 비해 화상을 쉽게 일으키고 피부암을 일으키기도 하는 위험한 자외선이다.

강한 자외선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에는 피부암 전 단계인 ‘광선각화증’의 발병 위험도 높아진다. 광선각화증은 피부 전암 병소로 넓은 의미로 피부암으로 볼 수 있고 좁은 의미로는 피부암의 바로 전 단계다. 생긴 모양은 대개 피부 표면에 단단하게 부착돼 손으로 제거하기 힘든 각질과 그 주위가 분홍색이거나 붉은 빛을 띤 형태로 나타난다. 햇빛에 빈번하게 노출되는 부위인 얼굴, 아랫입술, 귀, 목 뒤, 팔, 손등, 두피, 대머리 등에 생기며 각질이 생겨 만지면 거칠거칠하다. 40세 이후 남성에게 주로 발생하며 햇빛에 민감하고 피부색이 옅은 청소년층이나 노인층도 조심해야 한다. 광선각화증은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해 피부암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자외선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암, 당뇨병, 심장병 등 주요 질환으로 인한 사망을 감소시키는 비타민 D의 경우 90% 이상이 햇빛에 의해 우리 몸에서 만들어진다. 비타민 D는 대부분 햇빛을 받아 피부에서 합성된다. 햇빛은 우울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뇌 속의 신경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이 부족할 경우 신경계의 균형이 깨지면서 감정이 불안해지고 충동적인 성향이 나타난다. 세로토닌은 햇빛에 의해 생성되기 때문에 햇빛을 자주 쬐는 것이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주 적은 양의 자외선만으로도 적당량의 비타민 D를 합성하기에는 충분하다. 정원순 연세스타피부과 원장은 “맑은 날을 기준으로 일주일에 2~3번 얼굴, 손, 팔 등에 햇빛을 4~10분 쪼이는 것으로도 체내 비타민 D 합성에 도움이 된다”며 “그래도 기미, 잡티가 걱정된다면 얼굴은 가리고 손, 팔에 시간을 조금 늘려 쬐어 주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장시간 야외활동 시 자외선차단제 사용 필수… 이미 진행된 노화는 레이저로 치료= 장시간 야외활동 시 자외선을 차단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는 것이다. 자외선차단제에 표기된 PA는 자외선 A를 차단하는 지수이고 SPF는 자외선 B의 차단지수인데, 두 가지를 모두 함유하고 있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PA는 +로 표시되며 PA++, PA+++ 정도가 적당하다. 장시간 야외활동 시에는 SPF 30 이상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자외선차단제의 양은 크림 또는 로션 타입을 기준으로 500원짜리 동전 크기만큼을 얼굴 전체에 두드리듯이 얇게 발라줘야 고루 흡수된다. 눈 주위는 피하고 입술을 비롯해 돌출된 부위인 코, 광대 부위는 세심히 바르고 귀, 뒷목을 비롯한 Y셔츠라인에도 발라야 한다. 자외선 차단 성분이 충분히 기능을 발휘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반드시 외출 30분 전에 미리 발라야 한다. 등산, 캠핑 등 장시간 야외에서 있을 때에는 2~3시간마다 한 번씩 자외선차단제를 덧발라야 피부를 보호할 수 있다. 이외에도 캠핑 시에는 자외선 차단 소재의 그늘막, 텐트 등을 선택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장시간 자외선 노출로 피부노화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면 전문적인 치료를 생각해볼 수도 있다. 최근 인기 있는 레이저 치료는 일상에서도 큰 제약이 없어 직장인들도 많이 선호한다. 먼저 기미, 주근깨 등 잡티 개선과 함께 안색을 환하게 밝히기 위해서는 큐스위치앤디야그 레이저(Q-Swiched ND YAG Laser)와 IPL 레이저 치료가 도움이 된다. 큐스위치앤디야그 레이저는 색소침착 부위에 직접 조사해 없애주기 때문에 잡티가 분명하고 눈에 띄게 클 경우 적합하다. IPL은 전반적으로 미세하게 퍼져 있는 멜라닌 색소를 찾아 파괴하기 때문에 얼굴에 자잘하게 퍼져 있는 경우 효과가 탁월하며 피부표면에 손상을 주지 않아 딱지나 멍도 생기지 않는다. 레이저토닝도 주위피부조직에 대한 손상, 흉터를 걱정할 필요 없이 기미, 잡티 등 멜라닌 색소만을 골라서 파괴한다. 치료 후에도 기미가 짙어지는 등의 부작용이 없고, 악성기미를 잡는 효과가 탁월하다. 이외에도 젠틀맥스, 루메니스원과 같이 잡티 등 색소성 질환과 리프팅, 피부재생 등 피부 노화를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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