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국회의원 안철수가 26일 여의도로 첫 출근했다. 오전 10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회의원 안철수”라고 외치며 선서를 마친 안 의원은 “정치란 조화이며 함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본회의장에 들어설 때는 “어제까지 날씨가 흐렸는데, 이제 드디어 봄이네요”라고 인사를 했다.
감색 양복에 짙은 색 넥타이를 맨 안 의원은 미리 준비한 원고를 꺼내 들고 당선 소감을 읽었다. 국회의장을 바라보고 본회의장 오른쪽 앞자리를 배정받은 안 의원은 “이번 노원병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19대 국회 늦깍이로 들어온 안철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안 의원은 “국회의원으로 이 자리에 서는 게 얼마나 큰 의미이고 엄중한 책임을 지게 되는지, 선거 과정을 체험하며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정치란 조화이며 함께 하는 것”이라고 했다. 혼자서는 절대 못한다고도 했다. 그는 “앞으로 여기 계신 여야 의원들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부족한 것은 도움을 청하고 겸손한 자세로 함께 하겠다”며 몸을 낮췄다.
일각에서 제기한 정계 개편 등에 대한 구체적 움직임은 언급하지 않았다. 우선 국회에서 보고 듣고 배운 뒤 행동하겠다는 ‘호시우행(虎視牛行)’ 기조다.
안 의원은 이번 자신이 체험한 선거에 대해서 나름의 정의를 내놓았다. 그는 “선거는 유권자에게 자신의 비전을 보여주고 의견을 구하는 것을 넘어 유권자와 정치인의 약속을 맺는 과정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국회의원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의미있는 성과를 만들려 노력하겠다”고 했다.
안 의원은 오전 8시50분쯤 국회에 도착해 무소속 송호창 의원실로 직행했다. 송 의원은 민주통합당 소속이었다가 지난해 안 의원의 대선 출마 모색 당시 탈당했다. 안 의원은 이후 오전 9시20분까지 송 의원이 나타날 때까지 방에서 홀로 기다렸다.
송 의원과 함께 잠시 대화를 나두던 안 의원은 국회 본관으로 이동했다. 가는 길에 새누리당 정몽준 최고위원을 만났다. 정 의원은 안 의원에게 “이제 우리 국회에 오셨으니, 국회의 위상을 높여달라”고 인사했다.
안 의원은 국회 본관에 들어서며 “어제까지는 날씨가 흐렸는데, 이제 드디어 봄이네요”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본회의에 참석한 뒤 오후엔 노원병으로 건너가 퇴근길 당선인사를 계속 이어간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임성수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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