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개성공단이 장기적으로 폐쇄되면 북한이 개성공단 인근 지역에 군부대를 재배치하겠다는 협박카드를 들고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지난 27일 개성공단이 폐쇄되면 그 넓은 지역을 군사지역으로 되돌릴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대변인은 “우리는 그동안 내주었던 개성공업지구의 넓은 지역을 군사지역으로 다시 차지하고 남진의 진격로가 활짝 열려 조국통일 대전에 더 유리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2003년 12월 개성공단 착공 이후 개성과 판문점 인근에 주둔하던 북한군 6사단과 64사단, 62포병여단을 송악산 이북과 개풍군 일대로 재배치했다. 6사단에는 북한군 주력 ‘천마호’ 전차와 장갑차 대대가 있고 62포병여단은 수도권을 겨냥한 170㎜ 자주포와 240㎜ 방사포로 무장하고 있다.
북한은 2009년 6월 20일 개성공단 실무회담에서 개성공단 지역을 “개성공업지구는 지리적 위치로 보나 임대기한으로 보나 안보상 가치로 보나 그런 노른자위 같은 땅을 통째로 내준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면서 토지임대료를 5억 달러로 인상하라고 요구했었다.
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