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패러디 이번엔 '젠틀캅', 정책홍보 영상 봇물

공공기관 패러디 이번엔 '젠틀캅', 정책홍보 영상 봇물

기사승인 2013-05-01 10:46:01
[쿠키 사회] 인기 콘텐츠의 패러디 열풍이 공공기관에 불고 있다. 패러디 특유의 친숙도를 이용해 이미지 쇄신과 정책 홍보라는 일석이조를 노렸다는 분석이다.

경기경찰청 홍보담당관실은 지난달 28일 가수 싸이의 젠틀맨을 패러디한 영상 ‘젠틀캅’을 유튜브에 올렸다. 영상은 1일 오전 9시 현재 20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알랑가몰라 왜 성폭력이 나쁜 건지, 알랑가몰라 왜 학교폭력이 나쁜 건지…4대악엔 젠틀캅~’등의 가사로 박근혜 정부에서 규정한 4대악(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불량식품)과 관련된 내용을 친숙하게 담았다는 평이다. 경찰 관계자는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고 (영상이) 인기를 끈다면 국민들의 경찰에 대한 신뢰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경찰도 지난달 30일 싸이 ‘젠틀맨’의 패러디 영상을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영상에는 경찰이 회의를 하다 ‘시건방 춤’을 추거나 작전 설명 중에 ‘야한 동영상’을 보는 장면이 등장한다. 남자 경찰관이 성추행범을 검거하거나 가정폭력을 행사하는 남편을 혼쭐내는 등 4대악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경찰의 모습도 담아냈다.

최근 SNS를 통해 짧은 시간에 소비 가능한 콘텐츠의 수요가 많아지면서 패러디 영상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숱한 패러디 영상을 낳으며 홍보효과를 누린 게 예다. 공공기관이 제작한 패러디 영상도 이에 발맞춰 등장했다.


시작은 공군 홍보 동영상인 ‘레밀리터리블’이었다. 인기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을 패러디한 레밀리터리블은 유튜브에서 현재 500만건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이 영상은 완성도가 높아 원작 영화 '레미제라블'의 주연 배우가 SNS를 통해 소개했고, 뉴욕타임스에 지난 2월 12일(현지시각) 보도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충북 제천경찰서는 영화 ‘7번방의 선물’을, 환경부는 개그콘서트 코너인 ‘핑크레이디’를 패러디 한 동영상을 제작하고 나섰다. 공공기관도 과거의 딱딱한 정책홍보에서 벗어나 대중과의 소통을 위해 변화하고 있음을 다양한 패러디 영상들이 보여주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나성원 수습기자 naa@kmib.co.kr
나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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