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 교류의 상징인 ‘조선통신사 축제’가 3일 개막된다. 특히 올해 축제는 한·일 양국이 정치적으로 대립각을 세우는 등 민감한 시기에 열려 민간교류가 양국 우호관계 회복에 기여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문화재단은 ‘2013 조선통신사 축제’를 3~5일 용두산공원과 광복로 일대에서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이어 조선통신사 축제는 현해탄을 건너 오는 8월과 10월 일본 쓰시마와 시모노세키, 후쿠오카 등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한·일 양국이 조선통신사 축제를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해 어느 때보다 내실 있는 프로그램으로 추진된다.
축제는 통신사의 임명식 등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구성한 ‘조선통신사의 밤’ 공연과 메인 퍼레이드인 ‘조선통신사 평화의 행렬’ 등 각종 학술·문화행사 등으로 구성된다. 조선통신사를 이끄는 ‘정사’에는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이 임명됐다.
문제는 올 8월, 10월 일본 쓰시마와 시모노세키, 후쿠오카 등에서 열릴 예정인 축제의 개최 여부다. 일본 측은 지난해 쓰시마의 문화재 도난사건을 이유로 축제 거부 입장을 밝힌 상태다. 시와 문화재단은 축제 개최를 위해 물밑 접촉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통신사 축제는 1607~1811년 200년간 한·일 양국의 관계개선을 위해 12차례 문화교류를 주도했던 ‘한류(韓流) 원조’ 조선통신사의 정신과 역할을 알리기 위해 2003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