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찰 범어사에 흰개미떼(白蟻) 비상이 걸렸다. 범어사 목조 건물 일부에 흰개미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
부산 금정구는 2일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흰개미 조사팀, 부산시 등과 함께 개미 탐지견을 투입 조사를 벌인 결과 범어사 일부 목조 건물에서 흰개미가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조사는 지난 1일 이뤄졌으며 특수 훈련을 받은 흰개미 탐지견 2마리가 투입됐다.
탐지 직후 내시경 카메라 등을 동원해 조사한 결과 일부 건물 기둥에서 흰개미가 나무를 파먹은 흔적이 뚜렷했다고 구는 밝혔다. 나무 조각에서는 흰개미 외에도 검은 개미 떼가 발견되기도 했다.
흰개미는 나무를 갉아먹어 목조 건축물의 안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구는 문화재 보호를 위해 문화재청과 훈증, 약품처리, 방충제 처리 등 흰개미 퇴치방법을 협의하기로 했다.
범어사는 678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고찰로 대웅전은 보물 제434호로 지정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정희 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