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곽규택)는 대리점 업주들에게 자사 물품을 불법 강매한 의혹을 받고 있는 남양유업 본사 등을 지난 2일 압수수색했다고 6일 밝혔다.
검찰은 남양유업의 서울 남대문로 본사와 서울 서부지점 사무실 등 3곳에 수사관들을 보내 전산자료와 이메일, 내부 보고서 등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형사6부는 기업 불공정거래 관련 수사를 전담하는 부서다.
이번 압수수색은 대리점주들로 구성된 ‘남양유업 대리점 피해자협의회’가 지난달 1일 홍원식 회장, 김웅 대표 등 남양유업 임직원 10명을 사전자기록변작 및 공갈죄로 고소한 데 따른 것이다. 피해자협의회는 남양유업이 수년 전부터 인터넷 발주 전산 프로그램을 조작해 재고품을 대리점 측에 강제로 떠넘겼다고 주장했다. 대리점이 1000㎖ 우유 20박스를 주문하면, 마감시간 이후 영업사원들이 전산망에 접속해 발주 내용을 우유 25박스, 다른 유제품 5박스 등으로 내용을 마음대로 바꿔 물품을 배송하는 식으로 ‘재고 밀어내기’를 해왔다는 게 요지다. 대리점 계약 때부터 마이너스 통장 혹은 신용카드로 선결제가 이뤄지도록 돼 있어 대금 납부를 거부할 수도 없었다고 한다.
피해자협의회는 또 남양유업 직원들이 수시로 찾아와 ‘명절 떡값’ ‘전별금’ ‘지점 운영비’ 등 각종 명목으로 10만원부터 수백만원까지 뜯어갔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마무리되는 대로 홍 회장 등 피고발인 소환 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대리점에 물품 강매, 직원 떡값 수수 등 불법 행위에 본사 차원의 개입 또는 묵인이 있었는지를 규명하는 데 수사가 집중될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도 피해 업주들의 별도 신고를 받고 남양유업 현장 조사를 하는 등 진상 파악에 나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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