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이돌 가수는 힘들다. 멋있고 아름다워 보여 ‘한번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10대 청소년이 많겠지만 옆에서 지켜보면 정말이지 ‘비추’다. 그 이유로 첫째는 치열한 가요계에서 아이돌로 살아남기 힘들어서고, 둘째로는 어린 나이에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심리적으로 억압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컴백 전후의 시기는 초인적 스케줄과 연습량을 감당해야 한다. 하루 2~3시간밖에 못 잤다고 얘기하는 그들을 보면 혹시 아이돌은 idol이 아니라 ‘아 이러다가 돌겠네’의 줄임말이 아닐까 생각들 정도다. 다행히도 이런 우려와 걱정은 지난해 데뷔한 2년 차 아이돌 씨클라운(C-Clown / 롬, 시우, 레이, 강준, 티케이, 마루)을 보면서 어느 정도 해소됐다. 반듯한 외모와 노력하는 신인의 자세, 그리고 그것을 넘어 긍정의 에너지를 가득 품고 있다.
씨클라운은 지난해 7월 데뷔한 이래 지난달 발매한 ‘흔들리고 있어’까지 총 3장의 미니앨범을 냈다. 왕성한 활동이 자칫 무리가 되진 않았을까. 리더 롬은 “힘들기보다는 회사에 고맙죠. 데뷔 미니앨범 ‘솔로’로 활동할 때 있었던 아이돌이 지금은 잘 안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항상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커요. 또 저희는 스스로 재미있어서 하는 거니까 즐기면서 노래해요”라며 긍정적 모습을 보인다. 이제 고등학교 1학년인 막내 마루 역시 “가끔은 피곤하지만 다 같이 숙소생활 하면서 서로 힘을 주고받을 수 있어서 아주 힘든 건 아니에요”라고 말한다. 짧은 말 속에서 밝고 순수한 기운이 샘솟는다.
그럼에도 리더는 막내를 걱정했다. 롬은 “가장 안쓰럽게 생각하는 멤버가 마루예요. 그 나이 때는 친구도 많이 만나야 하고 한창 놀 때니까요. 저 같은 경우엔 그 나이 때 할 거 다해 봤거든요. 어린 나이에 벌써 사회생활을 시작한 거니까 안쓰러워요. 그래도 10년 뒤에 여전히 아이돌을 할 수 있다는 점은 부럽기도 하고요”라며 살며시 웃는다.
긍정의 에너지로 지내온 1년, 이들은 자신들의 활동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티케이는 “지난해 7월에 데뷔했는데 그때 데뷔한 팀만 50여 개나 됐어요. 대박은 아니지만 ‘중박’ 정도는 한 것 같아요. 솔직히 여기까지 올 줄은 생각도 못 했거든요. 과연 내년에도 앨범을 내고 활동할 수 있을까 생각했었으니까요”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인다.
데뷔 당시 ‘아이돌 세대교체’를 해보겠다는 당찬 포부를 갖고 무대로 뛰어든 이들은 그 꿈을 천천히 이뤄가는 중이다. 레이는 “콘셉트 자체가 다른 아이돌과 달라요. 아이돌들이 보통 일렉트로 사운드 위주라면 저희는 아날로그적인 1990년대 느낌을 주는 세련된 음악이 많거든요. 그 부분이 음악적으로 차별화되는 부분이죠”라며 자신감 있게 말한다. 실제로 씨클라운의 아날로그적 음악은 가요 프로그램보다 성인들이 많이 찾는 음원 사이트에서 더 높은 순위에 랭크되어 있다.
씨클라운은 10대뿐만 아니라 20대와 30대 등 다양한 연령대로 팬층을 넓혀가고 있지만 스스로 부족한 점이 많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롬은 “항상 아쉬운 점이 있어요. 아마 이번에도 세 번째 미니앨범 활동 끝나면 아쉬운 점이 남을 거예요. 첫 번째와 두 번째 때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했던 거잖아요. 저희도 모니터링을 하는데 정말 긴장한 듯한 모습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말로는 즐기자고 하면서 마치 시켜서 하는 듯한 느낌이 나는 거예요”라며 “이번에는 무대를 꼭 자연스럽게 즐기겠다”고 다짐했다. 부족한 점을 스스로 알고 있다는 것은 이미 반쯤 성공한 것과 다름없다.
이들의 올해 목표는 인지도 쌓기와 연말 시상식 무대에 서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최종적으로 대중들에게는 어떤 가수로 기억되고 싶을까.
꿀 피부 소유자 시우는 “OST와 댄스 솔로를 해보고 싶어요. 나중에라도 그런 가수로 기억되고 싶어요”라고 포부를 밝혔다. 활동 중에도 작곡 연습을 하는 레이는 “나중에 씨클라운을 봤을 때 ‘그 그룹은 그때도 멋있었고, 오래갈 그룹이다 싶었는데 역시 잘됐다’는 평가를 받고 싶어요. 지금은 부족하지만 좀 더 노력해서 그런 말을 듣게끔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언더 힙합과 랩 작사를 좋아하는 티케이는 “씨클라운하면 아날로그 감성이 있는데 후렴구의 멜로디가 특징 있는 가수로 기억되고 싶어요. 보통의 댄스 그룹이 아닌 뮤지션다운 아이돌로 남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혼자 힘으로 공부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강준은 “사람들이 나중에 씨클라운하면 노래도 좋고 라이브도 잘하고 무대에서 잘 노는 팀으로 봐줬으면 해요. 개인적으로는 연기를 해보고 싶고 아이돌 중에서도 연기를 잘한다는 평가를 받고 싶어요”라고 얘기했다.
누나 팬을 담당하는 ‘팀 어깨’ 롬은 “대중들이 봤을 때 ‘저 팀은 한 명이라도 없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하고 싶어요. 한 명 한 명 모두 중요한 존재이고 그것이 제일 중요하니까 다 떴으면 좋겠어요”라며 팀을 챙겼다. 크리스브라운(Chris Brown)과 훗날 콜라보레이션을 하고 싶다는 마루는 “시간이 지나서 ‘이 팀 아직도 앨범이 나오네’라는 생각이 들 수 있게 오래갔으면 좋겠어요. 시대마다 크게 히트 친 가수들이 있는데 HOT나 신화, 빅뱅처럼 저희가 그런 역할을 했으면 좋겠어요”라며 “10년 안에 한국을 흔들어 놓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들의 바람대로 2023년 “국제가수 씨클라운, 대한민국 가수로 (최초) 빌보드 1위”라는 기사를 쓰게 되기를 희망해 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대성 인턴기자 worldswith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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