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영화가 한국에서 크게 흥행하면 싸이와 같이 음반을 내겠습니다.” “그럼 저는 지드래곤이랑 노래를 부를래요.” 미국 할리우드 스타 윌 스미스(45)가 아들 제이든 스미스(15)와 함께 신작 ‘애프터 어스’(감독 M. 나이트 샤말란) 홍보차 한국을 찾았다.
두 사람은 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며 한국 팬들에게 이 같은 ‘대박 공약’을 내걸었다.
두 사람은 기자회견장에 입장하는 순간부터 시종일관 농담을 주고받으며 친구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 5월 7일 ‘맨 인 블랙 3’로 내한한 지 꼭 1년 만에 다시 온 윌 스미스는 “5월 7일을 ‘윌 데이’ 공휴일로 만들어 준다면 해마다 한국에 오겠다”며 웃었다.
‘애프터 어스’는 3072년 인류에게 버림받아 황폐해진 지구에 불시착한 전사 사이퍼 레이지(윌 스미스)가 아들 키타이 레이지(제이든 스미스)와 함께 공격적인 생명체에 맞서 극한의 대결을 벌이는 이야기를 그렸다. 스미스 부자가 영화에 나란히 출연한 것은 ‘행복을 찾아서’(2006) 이후 7년 만이다.
제이든은 “7년 전에는 주로 많이 배우는 입장이었지만 이번에는 영화에 대한 서로의 관점 등에 대해 얘기를 주고받으며 협력하는 모습이 많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영화의 아이디어도 두 사람이 평범하게 나눈 대화에서 시작됐다.
영화에서 윌은 아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엄격한 모습이다. 제이든은 “영화와 달리 일상의 아버지는 재미있고 ‘쿨’ 하고, 생사와 관련된 게 아니면 뭐든지 시도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이에 윌은 “부모로서 교육 지침이라면 자체적으로 의사 결정을 내리고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이라고 거들었다.
윌은 부인 제이다 핀켓과 함께 이번 영화의 제작에도 참여했다. 그는 “많은 걸 하다 보니 역할 분담이 어려웠다”며 “세계 최대의 블록버스터 영화를 만들어야지 생각하면서 아들이 감성적으로 성장하고 같이 작업하면서 어떤 것을 배워 가는지도 신경을 많이 써야 했다”고 회상했다.
“극 중 아들에게 명령하며 장군으로서의 입장과 아버지로서 입장이 충돌하는 모습이 있어요. 실생활에서도 그럴 때가 있었는데 이런 갈등을 영화에 반영하기도 했죠. 제이든이 독사와 함께 있는 장면도 있는데 제가 최악의 부모로 나타나는 장면이 아닌가 생각합니다(웃음).”
윌은 방한 소감과 관련, “한국은 환상적이고 창의력이 흘러넘치는 국가”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는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한국을 느끼고 감상하고 싶다. 한국 여성들도 매우 아름다워서 더 자주 방문하고 싶다. 마치 ‘마더 파더 젠틀맨’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영화는 30일 세계 최초로 국내 개봉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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