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비싼 식음료 가격 때문에 골프장 문턱이 여전히 높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까. 실제 한국골프소비자모임(공동대표 서천범 박강민)이 최근 전국 275개 골프장의 식음료 가격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 골프장들은 식음료 판매로 여전히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결과 캔맥주는 시중 마트보다 최대 9.8배로 비싸게 판매되고 있었고 이온음료, 삶은계란, 캔커피도 각각 최대 8.2배, 6.0배, 3.6배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었습니다. 어떤 골프장은 이들 4개 품목 총액이 시중가의 5배나 됐습니다. 그동안 그늘집 음료값이 막연히 비싸다는 생각만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이번 조사 결과를 보고서야 실감했습니다.
골프장의 식음료 폭리현상은 최근 내장객 감소를 우려해 골프장들이 앞다퉈 입장료 할인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것과 상반되는 것입니다. 골프장들은 경영합리화를 위해 식음료 부문은 대부분 외주를 줬기 때문에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식음료 가격이 비싸야할 이유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어떤 골프장은 식음료 가격을 아예 명시하지 않아 직원들도 얼마인지 모르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몇몇 골프장은 ‘착한 가격’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충북 청원의 실크리버CC는 음료수를 시중가와 동일하게 자판기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늘집에서 식음료가 얼마인지도 모르고 사먹는 골퍼들이 많은 것은 아마 접대 골프 문화 때문이라고 이해됩니다. 앞으로 골프접대 문화가 줄어들고 개인수요가 늘면서 골퍼들의 가격 저항은 점차 커지리라 전망됩니다. 골퍼들도 그늘집 식음료 가격과 명세서를 꼭 확인하는 현명한 소비자가 돼 골프장의 폭리를 근절하는 노력에 동참해야 할 것입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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