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또 다시 연일 불거지고 있는 리베이트 이슈로 제약업계가 좌불안석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정기관이 제약업계에 대한 공격적인 리베이트 조사를 벌이는 가운데 업체 규모를 막론하고 얼마나 더 많은 제약사가 조사대상에 오를지 예측하기 조차 힘든 상황이 펼쳐지면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배경에는 올초 발생한 동아제약의 리베이트 문제의 여파가 컸다. 업계는 이례적으로 선두기업인 동아제약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가 진행된 것은 누구도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본보기로 삼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해석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미 사정당국이 제약업계 전반에 대한 리베이트 조사를 착수하기 앞서 상당수 기업의 증거를 확보한 상태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중견제약사 영업부장은 “지난해 말부터 매달 거르지않고 리베이트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상위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조사대상 리스트에 오르며 업계 전반을 이렇게 지속적이고 점진적으로 압박해온 경우는 유례없다”며 “단기간에 증거를 확보해 조사가 이뤄졌다고 보기 힘들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어느 업체가 됐든 조사대상에 올라있다면 리베이트 혐의는 입증된 것과 다름없다고 볼 수 있으며, 특히 검찰의 표적일 경우 확실한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봐야한다는 설명이다.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검찰 조사는 손쓸 방법이 없다. 검찰의 방문은 검증차원의 자료확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며 “최근 들어 검찰의 압수수색 횟수가 늘어나고 있는 점은 업계로서는 최악의 상황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분위기가 형성되자 영업환경은 움츠러들 수 밖에 없다.
올초 의료계의 리베이트 자정선언으로 냉각됐던 영업환경이 연이은 리베이트 조사로 더욱 위축되는 모습이다. 상정기관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에서 사실상 정상적인 영업은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모 제약사 마케팅담당자는 “제약업계에 발을 들인 이후 지금이 영업부서에는 가장 어려운 시기로 느껴진다. 기존거래처를 유지하는 것도 다행일 정도로 손발이 묶여버린 상태”라며 “당분간 리베이트 조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대책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포뉴스 손정은 기자 jeson@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