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제2의 윤창중이 나올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새누리당 내에서 퍼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을 따라 미국을 순방한 청와대 수행단 직원 일부가 인턴들에게 술심부름을 시키고, 비인격적 대우를 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15일 논평을 내고 “청와대의 다른 수행원 일부가 인턴들에게 술심부름을 시키고 비인격적으로 대하는 등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면서 “철저히 조사해서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변인은 “대통령의 정상외교를 뒷받침하는 데 한 치의 빈틈도 보여서는 안 될 청와대 수행단에서 기강이 흐트러진 꼴불견을 연출했다는 소식에 모든 국민들은 실망을 금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이국에서 오직 나라를 위해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수행단을 돕겠다고 자원하고 나섰을 인턴 학생 등이 받았을 마음의 상처도 매우 클 것”이라고 했다.
이 대변인은 또 “청와대 비서실은 미국에서 정말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철저히 조사해서 부적절한 처신을 한 이들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다시한번 강조했다.
이 대변인이 언급한 인턴들의 증언은 15일자 조선일보 4면 하단에 자그마한 기사로 소개됐다. 워싱턴 특파원 이름이 달린 이 기사는 “이번 박근혜 대통령 방미 행사를 지원한 주미 한국대사관의 인턴들은 ‘성추행 사건’을 일으킨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뿐 아니라 다른 청와대 직원들에 대해서도 불만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라고 시작한다.
보도는 “일부 청와대 수행원들은 인턴들에게 방으로 술을 가져오라고 시키기도 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한 수행원은 ‘이왕이면 여자 인턴이 가져와라’는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기사는 한 인턴의 말을 인용해 “일을 많이 시키는 건 괜찮지만 너무 인격적으로 막 대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기사는 누가누가 막대했는지 실명을 밝히진 않았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성추행 사건 아래에 잠복해 있던 본국 고위공직자들과 교포 자녀 인턴이란 갑을 관계에서 나오는 비인격적 대우”라고 분노했다. 라면상무 제빵회장 남양유업 배상면주가로 이어지는 ‘갑의 횡포, 을의 눈물’ 시리즈의 도저한 흐름의 일부라는 해석도 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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