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직장인 이씨(29·여)는 여름을 앞두고 제모에 대해 고민 중이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민소매 원피스나 미니스커트 등을 입으며 겨드랑이나 다리에 있는 털이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자가적인 방법으로 집에서 면도기를 이용해 겨드랑이나 다리 부위의 털을 깎아도 되지만, 털을 깎을수록 제모한 부위에 더 두꺼워지고 많이 난다는 소문으로 선뜻 손이 가질 않는다.
이씨와 같이 한번쯤 ‘겨드랑이나 팔, 다리에 있는 털을 밀면 더 검고 많이 난다’는 소문을 들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때문에 제모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여성도 적지 않다. 이와 같은 속설이 정말 사실일까.
◇다리·겨드랑이 털, 밀면 정말 더 많이 날까= 결론부터 말하면 털은 깎는다고 해서 더 많이 나거나 더 검고 굵어지지 않는다. 그저 그렇게 보이는 것일 뿐이다. 다리나 팔의 털은 연모로, 길이도 수 센티미터에 불과하다.
털은 표면에서 끝으로 갈수록 가늘어진다. 이때 털을 깎게 되면 성장기의 털이 뿌리의 굵은 부분에서 절단된다. 모근이 남은 상태에서 털이 성장을 하면 뿌리에 있었던 두꺼운 부분이 피부 표면으로 자라게 되는 것이다. 잘라진 두꺼운 단면이 피부 표현에 남아 뻣뻣해 보이고 까슬까슬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때문에 더욱 굵고, 검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실제 털을 밀어도 다시 자라는 것이지 진해지거나 많이 나지 않고 반대로 숱이 줄어들지도 않는다.
김지현 그랜드피부과 원장은 “겨드랑이나 팔, 다리 등과 같이 모든 체모는 처음 가는 털이 나올 때 가늘게 나오게 된다. 털이 자라면서 점점 굵어져 위는 가늘고 아래는 굵은 모양을 하게 된다. 뿌리의 두꺼운 부분에서 잘리면 다시 자라는 털이 두껍기 때문에 진하고 많아진 것처럼 보인다고 여기는 경향 때문에 이와 같은 속설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피부 손상 없는 안전한 제모를 위한 관리법= 제모 방법 중에서 일반적으로 집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족집게로 털을 뽑거나 면도기로 밀거나 혹은 왁싱크림을 이용하는 방법 등이 있다. 이와 같은 방법은 초기 투자비용이 적으며 집에서도 혼자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제모 유지기간이 길지 않아 반복적인 제모를 필요로 한다. 면도기나 족집게 등을 이용해 털을 밀거나 뽑을 경우에는 피부가 예민한 사람이라면 피부가 붉게 변하거나 가렵고 따끔거리는 모낭염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 원장은 “잘못된 자가 방법으로 제모를 계속 할 경우 피부 트러블이나 색소침착을 동반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피부 표면층에 상처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안전하고 효과적인 제모를 위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제모 후에는 피부가 민감해진 만큼 반드시 보습관리가 필요하다. 제모크림이나 왁싱처럼 모근까지 제거한 경우, 냉찜질로 열린 모공을 줄여주도록 한다. 또한 건조를 위해 보습로션을 발라주도록 한다. 레이저 제모 후에는 간단한 샤워는 괜찮지만 일주일 정도 사우나, 수영장, 격한 운동 등 시술 부위의 자극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강한 햇빛 노출은 피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