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외모가 경쟁력인 시대에 어린이들도 외모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10대 청소년을 비롯해 어린이들도 화장이 일상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식약처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 99% 어린이가 화장품을 사용해 본 적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대부분 보호자 없이 문구점에서 어린이 색조화장품을 구매하거나 부모가 선물로 구입해 준 경우다.
40대 주부 최미라씨는 “초등학교 4학년인 딸 아이가 자신의 화장대에서 화장품을 몰래 바르는 것을 여러 번 발견하고 주의를 줬다. 딸아이가 이제는 친구들도 모두 가지고 있다며 선물로 BB크림과 립밤을 사달라고 졸라 사줘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에 빠졌다”고 토로했다.
보통 ‘애들이 무슨 화장이야?’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상은 그 이상이다. 성인 화장품 못지않게 다양한 제품군과 시장이 형성돼 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굴지의 국내 화장품 회사들이 10대 청소년들을 겨냥한 화장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네이처리퍼블릭과 토니모리 등 화장품 브랜드숍에서도 어린이 화장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10대들이 선호하는 캐릭터를 활용한 화장품부터 책가방에 휴대하기 좋은 소용량 제품출시 등 마케팅 기법도 다양하다.
올바른 화장지식이 없는 10대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피부보호 없이 화장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피부과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설사 10대 전용 화장품을 사용한다고 해도 깨끗이 화장을 지우는 경우가 드물고 클렌징의 중요성이나 클렌징을 소홀히 했을 때의 피부 트러블에 대해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은 “기초화장도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하는 섣부른 색조화장은 피부에 자극을 주며 지속적으로 반복될 경우 접촉성 피부염이나 자극성 피부염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청소년기에 화장을 시작한다면 반드시 화장에 대한 기초 상식을 부모가 익혀줘야 한다. 무엇보다도 화장 후 꼼꼼한 클렌징을 통해 화장품 잔여물을 피부에 남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초등생들을 겨냥한 제품 중에는 저가 제품들이 많다. 그러나 값싸고 질낮은 제품이 아닌 제대로 만들어진 저자극성의 10대 전용 화장품을 구입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되도록이면 색조 화장품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색조화장을 하는 눈가나 입술 등의 피부는 매우 예민하고 약하기 때문에 청소년기에는 더 쉽게 상할 수 있다. 또 색조 화장품에는 진한 발색을 위해 타르색소를 사용하는데 타르색소에는 독성이 있어 피부 트러블을 쉽게 일으킨다. 굳이 사용할 경우에는 천연색소가 함유된 색조 화장품을 고르는 것이 안전하고 오랜시간 바르고 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