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88세 아버님께 여자친구를 소개해드리려고요.”
21년째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오경환(52)씨는 이달 초 용기를 내 결혼정보회사 선우에 전화를 걸었다. 어머니와 사별한 지 13년 된 아버지가 외롭지 않게 여생을 보내도록 여자친구를 소개해드리고 싶다고 했다. 상담직원은 당황해하며 난감하다는 반응을 보였는데, 얼마 뒤 이웅진 선우 대표가 직접 전화해 “사회 기부 차원에서 무료로 아버님 짝을 찾아드리겠다”고 했다.
이렇게 오기모(88)씨의 ‘특별한 프러포즈’가 지난 21일 인터넷에 공개됐다. 아들은 “고향은 평안남도, 초등학교 교사로 40여년 재직, 키 174㎝의 훤칠한 외모”라고 아버지를 소개하며 “연령은 무관하고 건강하신 분, 아버지와 대화가 통하고 취미생활을 함께할 수 있는 분이면 좋겠다”고 밝혔다. 최근 척추협착증 수술을 받았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만큼 완쾌됐다고 덧붙였다.
교제를 넘어 재혼까지 갈까봐 걱정하는 가족도 있었다고 한다. 재산이나 연금을 노리고 접근하는 여성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오씨는 “외로워하시는 아버지를 위해 결심했다”고 말했다. 선우 관계자는 “오 할아버지는 그 연령대의 ‘킹카’ 그룹에 속한다. 지금까지 69세 할머니 등 모두 8분이 오 할아버지를 만나보고 싶다며 연락해 왔다”며 “다음달 말까지 계속 데이트 신청을 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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