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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강남 일대 룸살롱 음식점 클럽 등에서 부유층 손님의 사생활을 보호한다는 목적으로 자동차번호를 고의로 가린 기업형 발레파킹 업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대형 시선유도봉(일명 ‘라바콘’)을 이용해 다른 차량 주차를 방해하거나 청테이프 등을 이용해 손님 차량 번호판을 가린 혐의(자동차관리법 위반)로 이모(46)씨 등 26개 업체 36명을 불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고객들로부터 한 대당 2000~5000원의 주차료를 받고 도산대로 등 대로변에 수십 대의 차량을 주차해 번호판이 노출되지 않도록 했다. 대리운전도 겸해 모두 19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가 큰 업체는 직원 10여명을 두고 대형화 조직화해 도산대로 언주로 학동사거리 고급식당가 등지에서 운영됐다. 이들은 무전기, 대형 시선유도봉 등을 갖추고 다른 차량의 주차를 방해했으며 또 무리를 지어 저항해 주·정차위반을 단속하는 공무원에게 공포감을 주기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인근에 사는 A씨는 “발레파킹 업체가 주택가 이면도로를 점령해 주차난이 더 심해졌고, 심지어 인도에 차량을 세워 불편했다”며 “이번 단속으로 속이 후련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발레파킹 이용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B씨는 “사업차 룸살롱을 매월 1~2회 이용한다”며 “사생활 노출도 없고 대리도 해줘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중 64%가 마약, 청소년 성매수 등 강력범죄 전과자로 확인됐다”며 “2차 범죄의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은애 수습기자 limitle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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