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에 자신을 초등학교 교사라고 밝힌 회원이 초등학생들을 ‘로린이’라고 표현하며 글과 사진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로린이’는 로리타와 어린이의 합성어로 어린 여자 아이를 성적 대상으로 표현한 은어다.
‘초등교사’란 닉네임을 쓰는 일베 회원은 지난해 10월 일베 게시판에 ‘초등학교 교사 인증! 초등교사는 일베 못가냐?’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 초등학생들의 단체사진 4장을 올려놓고 ‘로린이들 개 귀엽다능’이라고 적었다. 학생들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했다. 그는 ‘초등학교 정교사(2급)’라고 적힌 교원자격증 사진을 함께 올려 자신이 초등학교 교사라고 주장했다. 자격증의 이름 부분은 가렸지만 대구교대 총장 직인과 발급연도(2012년 2월), 교원자격증 번호 등은 노출됐다.
이 글은 일베 회원 179명의 추천을 받았고 댓글 133개가 달렸다. 보수 성향의 일베 회원들은 ‘커서 전교조만 되지 말아라’ ‘로린이들, 일베인으로 키워라’ ‘(얼굴에 모자이크 처리한 것을 놓고) 로린이 얼굴에 분탕질 해놨노?’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이 글은 지난 25일 초등임용고시 준비생들의 인터넷 카페 ‘초등임용고시 같이 공부해요’ 게시판에 다시 링크되면서 알려졌다. 이 카페의 한 회원(Alpa****)은 일베 등 일부 커뮤니티의 5·18 민주화운동 역사 왜곡을 지적한 게시글에 ‘일베에서 학생들을 로린이라고 부르는 역겨운 쓰레기들을 교단에서 몰아내자’는 댓글을 달며 문제의 글을 공개했다. 이 회원은 국민권익위원회가 운영하는 국민신문고에도 이를 제보했다.
‘로린이’ 파문의 당사자가 실제 초등교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른 사람의 교사자격증을 올린 것일 수도 있다. 그렇다 해도 교사를 사칭해 어린이를 성적 대상으로 취급한 행태여서 초등교사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초등임용고시 카페 회원들은 ‘같은 집단에 있는 것조차 역겹다’ ‘교원자격증 번호로 찾아내 망신을 주자’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인천의 한 초등학교 정모(31) 교사는 “아이들을 성적 대상으로 보는 교사가 있다는, 또는 저런 식으로 사칭해 교사 집단을 매도하는 현실이 무섭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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