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최경주(43·SK텔레콤)가 골프장 인근 소매점에서 산 아이언을 들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출전했다.

지난 31일(한국시간) 미국 골프채널에 따르면 최경주는 대회 시작 전 골프 갤럭시 상점에 들러 미즈노 아이언 세트를 구입했다. PGA 투어 대회에는 골프 장비를 점검해주는 피팅카가 상주하지만, 메모리얼 토너먼트의 주최자인 잭 니클라우스(미국)는 피팅카가 대회장에 들어오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최경주는 새로운 아이언 세트를 구입하러 대회장 밖으로 나갔다. 상점 점원은 최경주가 여러 브랜드의 골프채를 테스트한 뒤 무게가 동일한 미즈노 아이언을 골랐다고 전했다.

최경주는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맞바꾸며 이븐파 72타를 쳐 재미동포 존 허(23) 등과 공동 41위로 첫날을 마쳤다. 최경주는 이날 그린적중률은 67%로, 아이언샷이 뛰어나지 않았지만 딱히 나쁘지도 않았다.

주로 맞춤 골프채를 쓰는 톱클래스 프로 골퍼가 소매점에서 골프채를 사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지만 결과가 좋을 때도 있다. 짐 퓨릭(미국)은 2010년 보스턴 인근의 상점에서 39달러짜리 퍼터를 구입했고, 몇 주 뒤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위창수(41·테일러메이드)는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쳐 카일 스탠리(미국) 등 3명의 선수와 함께 선두 찰 슈워젤(남아프리카공화국)에게 2타 뒤진 공동 3위에 올랐다.

이 대회에서 통산 6번째 우승이자 시즌 5승에 도전하는 세계랭킹 1위 타이거 우즈(미국)는 1언더파 71타로 공동 27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배상문(27·캘러웨이)은 컨디션 난조 속에 5오버파 77타 공동 104위로 밀렸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6오버파 78타로 공동 107위라는 저조한 기록을 냈다.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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