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MBC 뉴스가 또 방송 사고를 냈다.
MBC는 지난 31일 뉴스데스크에서 ‘대중문화, 역사와 놀다…다양한 방식 조명 눈길’이라는 보도를 내보냈다. 시청자들이 예능과 드라마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역사를 접할 수 통로가 늘어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청소년들이 잘못된 역사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방송됐다.
이 과정에서 MBC는 민주화를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해 논란이 된 한 극우 커뮤니티를 캡처한 화면을 사용했다. 화면에는 여성과 남성의 생식기를 저속하게 부르는 은어가 노출돼 눈살을 찌푸렸다.
MBC 뉴스의 방송 사고는 처음이 아니다. MBC는 지난 4월 16일 뉴스데스크에 싸이의 젠틀맨 열풍을 소개하면서 오스트레일리아 국기를 오스트리아 국기로 내보냈다. ‘국제적 망신’ ‘외교적 결례’라는 말이 나왔다.
정치적 의도가 의심되는 사고도 있었다. 지난 3월 8일에는 1000억원대 횡령 용의자를 설명하는 데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의 실루엣 사진을 사용해 방통위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지난해 10월 11일 정오뉴스에서는 새누리당 김근태 의원의 선거법 위반 사실에 김근태(1947~2011)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사진을 썼다가 경고조치를 받기도 했다.
이밖에도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 직후에는 대표팀 주장 구자철을 소개하는 자막이 골키퍼 이범영으로 표기됐다. 같은 달 29일 화성의 화산을 보도하면서 미국 그랜드캐니언의 사진을 사용했다가 정정 보도를 내기도 했다. 11월 5일 뉴스데스크에서는 이름, 나이, 직업이 들어가는 인터뷰 자막이 대학생, 할머니, 환자로 나오는 황당한 일도 벌어졌다.
MBC의 이번 방송 사고는 지난 5월 3일 선임된 김종국 사장이 같은 달 21일 권재홍 보도본부장을 유임시킨 후 처음 있는 일이다. 방송 사고를 접한 네티즌들은 “어째서 잊을 만 하면 방송사고가 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