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미국에서 고등학교 교사와 학생 등 승객 109명이 이륙 직전 항공기에서 쫓겨나 논란에 휩싸였다고 CNN 방송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항공사 사우스웨스트의 브래드 호킨스 대변인은 “유대인 고교 예시바오브플랫부시의 재학생 101명과 인솔교사 8명을 비행기에서 내리게 했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뉴욕에서 이 비행기를 타고 애틀랜타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항공사 측은 “학생들이 자리에 앉지 않고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등 이륙을 방해했다”며 “안전 규정을 위반했기 때문에 비행기에서 추방했다”고 설명했다.
109명이 비행기에서 모두 내린 탓에 이륙시간은 45분가량 지연됐다. 이들은 다른 비행기로 옮겨 탑승하는 과정에서 12시간을 허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사들은 승무원이 학생들에게 과잉 대응했다며 반발했다. 교사 마리안 윌거스는 “일부 학생들이 좌석에 앉고 휴대전화를 끄라는 지시를 두 번 정도 받았지만 승무원의 증언처럼 문제가 될 행동을 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인종 차별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 학교 재학생 조나단 제하비는 “우리가 유태인이어서 차별을 당했다”며 “승무원들이 우리를 테러리스트처럼 취급했다”고 주장했다. 이 학교의 이사 세스 린필드는 “교사와 학생의 증언을 바탕으로 이번 사건을 조사 중”이라며 “지금까지의 증언으로 볼 때 승무원들의 행동은 정당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교사와 학생의 주장을 반박하는 다른 승객의 주장도 나왔다. 비즈니스석 승객 브래드 린슬러는 “100여 명의 학생들 가운데 10여 명이 승무원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시끄럽게 떠들면서 좌석을 옮기고 휴대전화를 사용했다”며 “승무원과 승객 가운데 그 누구도 인종차별적 언행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나성원 조성은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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