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불신 불안 불통의 100일” 민주당 김한길 대표연설

“박근혜 정부, 불신 불안 불통의 100일” 민주당 김한길 대표연설

기사승인 2013-06-05 10:12:01


[쿠키 정치]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출범 100일을 넘긴 박근혜 정부를 향해 ‘3불(不) 정부’라고 맹폭했다. 김 대표는 “불신 불안 불통의 100일”이라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5일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자로 나서 원고로만 A4 용지 12쪽이 넘는 장문의 연설을 했다. 문필가 출신인 김 대표는 짧고 강한 문장으로 박 정부의 난맥상을 조목조목 짚었다.

김 대표는 박 정부의 100일 동안 “경제는 성장을 멈췄고, 서민과 중산층의 팍팍한 삶이 나아질 조짐조차 보이지 않으며, 한반도 긴장 상황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김 대표가 먼저 내놓은 박 정부의 키워드는 ‘불신’이다. 그는 특히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불신부터 싹트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이 후보시절 그렇게 가조한 경제민주화 공약이 핵심 국정과제에서 빠졌다가 들어갔다가 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면서 “경제 민주화에 대한 대통령의 실천 의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두 번째 키워드는 ‘불안’이다. 김 대표는 “한반도 평화가 위협받고 있고, 무력충돌의 우려가 가시지 않는다”며 “원전 관련 비리도 국민을 불안하게 한다”고 했다. 그는 또 “국가적 재앙에 대한 정부의 무방비 상태가 드러났다”며 사례로 삼성전자 등의 유해 화학물질의 누출과 학교 어린이집에서의 폭력과 학대 등을 꼽았다. 김 대표는 특히 “청와대 대변인부터 사회 곳곳에 만연한 성폭력 성추행으로 여성들과 딸을 가진 부모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세 번째로 비판한 박 정부의 실정은 ‘불통’이다. 그는 “대통령 혼자 고집하며 임명을 강행했던 청와대 대변인에 의해 대한민국의 국격이 국제적으로 크게 상처를 입었다”면서 “뿐만 아니라 청와대 위기관리 시스템의 허점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포기해야 했던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부디 취임 200일, 취임 1년째 되는 날에는 그동안의 치적을 소개하는 회견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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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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