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원전수출 업적까지 흔들? 시험성적서 위조 검증업체, UAE 원전도 검증 용역

이명박 정부 원전수출 업적까지 흔들? 시험성적서 위조 검증업체, UAE 원전도 검증 용역

기사승인 2013-06-05 16:3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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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부품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성능검증업체 새한티이피가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한 원전과 관련한 검증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전 수출에 파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 따르면 새한티이피는 2010년 12월부터 지난해 7월 27일 사이 국내외에서 용역 23건을 수주했다. 이 가운데는 UAE 브라카 원전(BNPP) 1~4호기의 검증 용역이 포함됐다. 이는 새한티이피가 전력산업기술기준을 충족한 업체임을 확인하기 위해 대한전기협회에 제출한 조사표에서 밝혀졌다.

조사표에는 새한티이피는 지난해 4월2일부터 지난해 7월 현재까지 브라카 원전 1~4호기의 안전등급 충전기, 인버터, 전압조정용 변압기 성능 및 일반규격품 품질 검증을 해온 것으로 적혀 있다. 또 지난해 5월 1일부터는 브라카 원전 1호기와 2호기의 비상발전기 등에 대한 성능 검증을 하고 있다고 쓰여 있다.

UAE 원전은 현재 건설이 진행 중이어서 새한티이피가 검증 작업을 하고 있는 부품이 아직 납품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한국수력원자력 측은 밝혔다. 그러나 잇따른 시험성적서 위조 발각으로 업체의 신뢰가 땅에 떨어진만큼 해당 검증 용역 계약은 해지될 가능성이 크다. 부품 제작 업체가 새한티이피와의 계약을 끊고 다른 검증업체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검증 작업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해서 부품 납품이 지연될 수 있다. 원전 공사에도 차질을 줄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한국형 원전의 이미지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UAE 브라카 원전은 우리나라 최초의 해외원전 수출 사업이다. 국내 검증 기관의 서류 조작에서 문제가 비롯돼 공사가 일정대로 진행되지 못할 경우 앞으로 원전 수출에 막대한 지장이 생길 수 있다.

시험성적서가 위조된 케이블이 설치된 신고리 3호기와 4호기는 UAE에 수출한 것과 같은 모델이다. 김균섭 한수원 사장은 최근 “UAE 원전에는 신고리와 달리 외국산 케이블이 설치된다”면서 “UAE 수출에 미칠 영향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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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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