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소유 의심 업체, 2007년 CJ 건물 담보로 440억 대출 받아 빌딩 2개 매입

이재현 소유 의심 업체, 2007년 CJ 건물 담보로 440억 대출 받아 빌딩 2개 매입

기사승인 2013-06-05 17: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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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CJ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윤대진)는 이재현 회장이 차명 관리한 것으로 의심되는 일본 부동산 임대업체가 CJ일본법인 건물을 담보로 200억원을 추가로 대출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검찰은 이 회장이 엔저 현상이 극심했던 2007년 회사 자산을 활용해 부동산 투자를 한 뒤 100억원 이상의 임대 수익금을 챙겨 온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부동산 관리회사 ‘팬 재팬’이 2007년 하반기 신한은행 도쿄지점에서 200억원을 대출받은 내역이 있어 대출금의 용처, 변제 내역 및 자금원 등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CJ그룹 일본 지주회사인 CJ재팬 법인장을 지낸 배모씨는 2007년 1월 팬 재팬 명의로 신한은행 도쿄지점에서 240억원을 대출 받아 도쿄 아카사카 소재 빌딩(약 234억원)을 샀다. 팬 재팬은 CJ와 공식적으로는 관련이 없는 회사이며, 다만 배씨가 대출 당시 팬 재팬 대표였다. 검찰은 팬 재팬이 같은 해 10월 다시 CJ재팬 건물을 담보로 맡기고 200억원을 대출 받아 다른 빌딩을 산 정황을 포착한 것이다.

결국 팬 재팬은 2007년 두 차례 총 440억원의 대출을 받아 2개의 빌딩을 샀으며, 이 과정에서 CJ재팬이 모두 보증을 섰다. 먼저 매입한 빌딩의 연간 임대 수익(2006년 기준)이 연간 1억1000만엔(약 12억3000만원) 정도였던 점에 비춰보면 최근까지 100억원대 수익이 났을 것으로 추산된다. 검찰은 이 회장의 해외 비자금 조성을 목적으로 CJ그룹 재무2팀 하에 ‘차명 대출 및 빌딩 매입’이 진행됐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4일 배씨를 소환 조사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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