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이스라엘의 한 판사가 법정에서 “일부 소녀들은 성폭행을 즐긴다”고 말했다가 사임했다.
니심 예사야 판사는 강간당한 13살 소녀의 공판에서 이러한 말을 한 것으로 6일 밝혀져 여론의 포화를 맞았다. 논란은 최근 텔아비브 법원에서 이스라엘 소녀를 강간한 팔레스타인 소년 4명의 행위가 테러인지 따지는 자리에서 시작됐다.
공판에 참여했던 로니 사도브닉 변호사는 “법정 공방이 진행되던 중 갑자기 판사가 큰 소리로 그런 말을 했다”면서 “법정이 순간 조용해졌는데 그는 자신이 어떤 잘못을 했는지 모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 “그가 악의를 갖고 말한 것 같지는 않지만 그런 표현은 성범죄 피해자에 대한 판사들의 심리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네타냐후 총리는 “유감스럽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리쿠드당 내부 법관 대표로 예샤야가 임명된 것을 철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모 리브냇 문화부 장관 역시 “예사야를 모든 공판에서 퇴출시켜야 한다. 그 발언이 성범죄 피해자들에게 가져올 피해는 일일이 다 평가하기 힘들 정도”라며 비난했다.
예사야 판사는 자신의 발언이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몇몇 사람들이 나를 통해 인기를 끌려한다”면서 “내 발언은 잘못 해석됐다. 나는 성범죄가 중대한 범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법무부와 대법원은 5일 예샤야 판사가 발언에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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