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원전 납품비리에 따른 원전 3기 가동중단으로 초래된 국가적 전력난을 극복하기 위해 산업계가 대대적인 절전에 나선다. 특히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업계는 하루 평균 원전 1기 공급량에 해당하는 100만㎾ 이상의 전력을 절감해 전력위기 해소에 앞장서기로 했다.
한국철강협회는 철강업체들이 전력수요가 많은 8월 5일∼30일 봄철 사용량 대비 매일 106만㎾의 전력 사용을 줄이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이를 위해 이 기간에 철강업체들은 설비를 보수하고 직원들의 휴가 사용을 권장하며 상용 발전기를 최대한 가동할 예정이다.
철강협회가 밝힌 절감량의 절반 이상은 포스코가 담당한다. 포스코는 작업을 줄이고 자체 발전을 확대해 기존에도 계획(24㎾)한 것보다 38만㎾를 더 절감하기로 했다. 38만㎾는 100만가구가 1개월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포스코는 스테인리스 공장, 하이밀 공장의 가동률을 조정하고 전기로를 교차 가동키로 했다. 또
전기강판·후판공장 수리 일정을 8월로 앞당기고 제철소 부생가스 발전 설비 정비는 하반기로 늦추기로 했다. 설비 운영 감축으로 예상되는 쇳물 부족은 최근 세계 최대 규모로 준공한 광양제철소 제1용광로로 보충할 방침이다.
포스코가 설비 가동률을 조절하면서까지 극한적으로 전기사용량을 감축하고자 하는 것은 올 여름 들어 벌써 다섯번째 전력경보가 발령되는 등 전력부족 상황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해 핵심 산업설비의 가동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포스코는 설비가동 단축 외에도 전 계열사 사옥에 LED 사용을 독려하고 건물외벽에 단열 필름을 부착해 전기사용량을 감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걷기, 끄기, 줄이기, 모으기’로 집약되는 ‘그린워크 캠페인’을 적극 전개할 방침이다.
오일환 한국철강협회 부회장은 “철강업계는 전력난이 있을 때마다 비연속 조업으로 인한 원가 상승 등 어려움에도 가장 적극적으로 수급 어려움 해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강업계뿐 아니라 SK에너지, 삼성SDI, 현대중공업, 에쓰오일 등 대형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사업장들도 한국전력과 전력 공급경보가 내려질 경우 대대적인 절전에 돌입하는 약정을 체결했다. 전국소상공인단체연합회도 여름철 절전 일환으로 ‘전기 10% 줄이기 운동’에 돌입한다. 오는 14일에는 회원사가 모두 참여하는 ‘문 열고 냉방하는 영업행위 금지 자율감시단 발대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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