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일단 신중한 반응이다. 시 관계자는 10일 “미래창조과학부가 대덕특구를 창조경제 전진기지로 만들기 위해 엑스포과학공원에 IBS와 과학체험 및 전시공간 등 창조경제 핵심시설을 한 데 모아 조성하겠다는 입장을 시에 공식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무엇이 대전의 이익과 발전에 도움이 되는지를 기준으로 시민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한 뒤 수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당초 기초과학연구원을 대전 인근에 지정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안에 건립키로 했었다. 시는 엑스포과학공원에 롯데테마파크 건립을 추진해 왔다. 새누리당 박성효(전 대전시장) 의원은 엑스포과학공원에 창조경제 전진기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터다.
지역 야당과 시민단체는 정부의 제안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유성구가 지역구인 민주당 이상민(대전시당 위원장) 의원은 “IBS를 엑스포과학공원에 짓겠다는 미래부의 제안은 과학벨트 부지매입비를 대전시에 전가하려는 것”이라며 “과학벨트를 대폭 축소하고 속 빈 강정으로 만들려는 눈속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문창기 대전참여연대 사무처장도 “엑스포과학공원에 IBS가 들어오면 과학벨트의 기능과 역할이 축소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미래부의 제안은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가치와 비전마저 의심케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