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롱주식된 우리사주에 건설사 직원들 '발동동' 사연은

장롱주식된 우리사주에 건설사 직원들 '발동동' 사연은

기사승인 2013-06-12 16: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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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건설경기 불황 장기화로 비상장 건설사의 증시 상장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우리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직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2009년 상장을 추진했다가 철회했다. 공모가가 10만∼12만원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공모 예측가가 8만∼9만원대로 나오자 상장을 포기한 것이다. 2008년 직원들은 주당 9만원에 우리사주 47만3000주를 사들였다.

SK건설 직원들도 2011년 우리사주 50여만주를 주당 6만원에 사들였다. 2006년 이전까지 합치면 우리사주가 보유한 지분은 12%에 이른다. SK건설 상장은 2008년쯤 구체적으로 검토됐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증시와 건설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후 상장 계획은 현재까지 보류 상태다. 롯데건설 역시 2007∼2008년쯤 검토했던 상장 계획을 경기 악화로 포기한 이후 현재까지 잠정 보류 상태로 남겨뒀다.

해당 건설사 측은 “업황이 살아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상장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건설경기와 증시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상장을 추진해봐야 제대로 된 가격을 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 건설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상장 건설사의 주가도 줄줄이 떨어지고 있다.

한때 10만원이 넘었던 GS건설 주가는 현재 3만원대로 하락했고,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주가도 약세를 보이면서 현재 각각 6만원대, 5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현재 상장 건설주 중에서 대림산업 주가가 9만원대 중반으로 가장 높다.

하지만 상장하면 주가가 뛸 것으로 예상하고 수천만원씩을 들여 사놓은 우리사주가 ‘장롱 속 주식’(오랜 기간 매매하지 않고 묻어둔 주식)으로 전락하자 직원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경기침체 등으로 올해뿐 아니라 내년에도 증시 상장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 건설사의 직원은 “상장이 될 때까지 장롱 속에 묻어둔 주식으로 생각하고 잊어버리고 지내기로 했다”고 말했다.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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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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