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통해 조선시대 문화재 빼돌린 일당 검거, 고서적 숨겨 中 밀반출한 조선족도 적발

이베이 통해 조선시대 문화재 빼돌린 일당 검거, 고서적 숨겨 中 밀반출한 조선족도 적발

기사승인 2013-06-13 15:16:01


[쿠키 사회] 인터넷 경매 사이트 이베이(e-bay)가 조선시대 문화재를 해외 밀반출하는 통로로 이용됐다. 조선 중기 화가 이명욱의 ‘8폭 산수화’를 비롯한 그림과 고서, 도자기 등이 유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베이를 통해 문화재를 국외에 밀반출한 혐의(문화재보호법 위반)로 장모(26)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장씨 등은 2009년 8월부터 최근까지 이베이에서 고서적, 도자기류 등 일반 동산 문화재 159점을 판매해 캐나다 미국 등으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문화재의 사진과 설명을 인터넷에 올려 경매 물품으로 등록하고, 낙찰되면 국제 택배나 소형 등기를 이용해 배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베이가 해외사이트여서 감시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출품 목록에 대한 사진자료가 90일 후에는 사라지는 점 때문에 혐의 입증이 어렵다는 점을 노렸다.

경찰은 또 여행가방에 고서적 십죽재서화보(十竹齋書畵譜) 등 28점을 넣어 출국해 중국 경매회사에 팔아넘긴 조선족 김모(50)씨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지난 3월 출국하면서 엑스레이 수화물 검사에 적발되면 가방 위쪽의 저렴한 문화재만 반납하고, 정작 중요한 문화재는 가방 아래쪽에 숨겨 항만을 무사 통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십죽재서화보는 중국 청대에 간행된 책으로 조선의 대표 화가 단원 김홍도와 겸재 정선이 한때 참고했던 교본이다. 경찰 관계자는 “문화재청 미국 국토안보수사국과 공조해 이들을 검거했으며 빼돌린 문화재 가운데 86점을 회수했다”며 “국외 밀반출 문화재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성규 이용상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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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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