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평가하다 ‘평가받는’ 대중가수로 돌아와…“보는 눈 많아 더욱 심혈”

이승철, 평가하다 ‘평가받는’ 대중가수로 돌아와…“보는 눈 많아 더욱 심혈”

기사승인 2013-06-14 12:01:01


[쿠키 연예] ‘슈퍼스타K’의 독설 심사위원 이승철이 새 앨범으로 무대 마이크를 든다. 지난 2009년 발매한 10집 ‘뮤토피아’(Mutopia) 이후 4년 만이다. 그동안 누군가를 평가하는 입장에서 다시 평가받는 대중가수로 돌아온 것이다.

이승철은 14일 정오 정규 11집 첫 번째 파트 ‘센슈얼리즘’(Sensualizm)의 1번 트랙 ‘사랑하고 싶은 날’을 선공개한다. 이어 18일에는 타이틀곡 ‘마이 러브’(My Love)를 포함한 10개의 곡을 발매한다. 발매 날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이승철의 어서와’ 컴백 쇼케이스도 연다. 그는 지난 12일 오후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조촐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11집 발매 및 음악과 관련해 자유로운 생각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것.

- 4년 만에 발표하는 앨범이다. 앨범 소개와 자랑을 하자면

지난 10집 앨범 이후부터 다음 앨범 생각을 해왔지만 본격적으로 준비한 것은 2년 전부터다. 오랜 제작기간 동안 만들었고 총 60여 곡을 받았다. 그 중 녹음해 놓은 게 40여 곡 정도다. 앨범에 표기하지는 않았지만 11집은 두 파트로 나뉘어서 발매될 예정이다. 이번에 발매하는 첫 번째 파트는 ‘센슈얼리즘’으로 모던팝 느낌의 트렌디한 곡을 담았다. 10월 초에 선보일 두 번째 파트 ‘에고티즘’(Egotism)은 ‘말리꽃’ ‘서쪽 하늘’ 같은 정통적인 록 발라드가 들어갈 것이다.

앨범을 기획하며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곡도 좋아야 하지만 후배들에게 음악적 기회를 주면서도 보컬로서의 능력도 보여줘야 할 것 같고. 대중적인 면도 갖춰야 했다. 그런데 사실 이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이번에는 앨범의 스타일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더군다나 심사위원 활동을 한 이후에 쳐다보는 눈이 많아져서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데 2억 5천만 원 정도가 들었고 음반 제작에 2억 5천만 원, 총 5억 원 정도를 사용했다.



- 앨범 작업하는 과정은 어땠는지

이번 앨범의 특징은 캐나다에서 여러 곡을 받았다는 점이다. 멜로디가 멋있어서 받았는데 한국어로 가사를 붙이니 ‘번안 가요’ 느낌으로 변해버렸다(웃음). 캐나다의 멋진 노래가 제대로 발휘가 안 되는 거였다. 어쨌든 녹음을 마쳤는데 정말 이상해서 ‘멘붕’에 빠졌다. 전해성 작곡가와 소주 가게에서 소주를 먹으면서 ‘이거 어떡하냐’고 대책회의를 가졌다.

결국 회의 끝에 반주는 그대로 두고 전해성 씨가 작사 작곡을 다시 했다. 캐나다에서 받은 6곡 중 1곡은 이번 첫 번째 파트 9번 트랙 ‘손닿을 듯 먼 곳에’로 재건축됐고 나머지 5곡은 두 번째 파트에 실릴 예정이다.

더는 외국곡을 그대로 받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왜냐하면 지금은 어느 카페나 맥주 가게에 가더라도 한국 노래를 틀지 팝송을 트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국민이 가요를 좋아해 주는 거다. 이런 맥락에서 외국에서 받은 곡도 재건축 수준으로 다시 수정해서 선보이는 것이다.

- 어떤 창법을 주로 사용했는지 설명한다면

‘슈퍼스타K’에 출연하는 참가자들에게는 본인의 창법을 개발하라고 얘기하지만, 음악을 오래 한 가수의 경우 본인의 창법만을 고집하는 건 위험할 수 있다. 자기 발목을 잡는 덫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작곡가와 협의가 이뤄져야 하고 작곡가의 의견도 반영 돼야 한다. 자기 것을 버려야 새 옷을 입을 수 있고 변할 수 있다. 그런 부분을 항상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떤 창법을 주로 사용했느냐고 물으면 딱히 할 말은 없다. 어차피 이승철은 똑같다. 다만 새로운 프로듀싱을 통해 새롭게 다시 태어나는 거다.



- 동아방송대 08학번 학생들이 작사 작곡한 곡이 2개나 포함됐는데

총 10트랙이지만 마지막 곡은 CCM이고 사실상 9곡이 앨범에 담겼다. 9곡 중 7곡은 작곡가 전해성 씨의 곡이고 4번 트랙 ‘늦장 부리고 싶어’와 7번 트랙 ‘40분 차를 타야해’는 지금은 졸업한 동아방송대 08학번 친구들의 작품이다. 특히 ‘40분 차를 타야해’는 굉장히 신선한 느낌이라서 충격을 받았다.

동아방송대에는 ‘디마’라는 엔터테인먼트 사업부가 따로 있는데 그곳에서 마음에 드는 게 있으면 쓰라면서 40여 곡을 보내줬다. 사실 앨범 콘셉트와 맞지 않아서 그렇지 그 곡 중 20여 곡은 OST로 만들면 히트할 정도로 수준 높은 훌륭한 곡이 많았다.

학생들의 노래를 넣은 이유가 따로 있다. 전국의 실용음악과와 작곡과 등 통틀어서 대중음악과 관련해 공부하는 학생들이 수천 명이 넘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런 학생 중 가수가 될 수 있는 확률은 0.001%다. 잘 풀려야 학원 강사 정도 하는 게 현실이다.

사실 가요계는 몇몇 소수 작곡가가 수백 명의 가수를 상대로 곡을 쓰고 있다. 제가 이런 식으로 발표해서 관심을 받게 되면 전국의 많은 실용음악과 학생들이 기성 가수와 함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가요계는 엄청난 밭이 발견되는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두 친구의 곡을 받아 앨범에 수록하게 됐다.

- 조용필, 이문세 같은 선배 가수들의 활약을 보면 어떤지

선배들의 모습이 자랑스러웠다. 사실 문세 형과 개인적으로 친하지만 5만여 명의 관객이 들어가는 잠실 주경기장을 채운다는 것은 사실 하겠다는 의지만으로는 되는 게 아니다. 사람이 많이 온 것도 중요하지만 내용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공연하던 날(6월 1일)에 외국에 있어서 직접은 못 봤고 나중에 영상을 봤는데 그런 무대 스킬과 노래 구성 등을 보면 ‘아직도 형님이 계속 노력을 하고 있구나’라고 느낄 수 있었다.

용필 형님은 더할 나위 없이 조용필이라는 이름 세 글자에 기대어 가지 않는 모습이 가장 존경스러웠다. 사실 이름에 기대서 가려고 했던 적이 있었는데 용필 형님의 모습을 보면 바짝 긴장하고 노력하게 된다.



- ‘이승철’이라는 이름이 주는 부담은 없는지

주저앉으면 부담이 되는 거지만, 반대로 그 부담을 채찍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채찍으로 생각하면 오히려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 이번 앨범 작업하면서 부담을 느끼기도 했지만 원동력이 되고 탄력받으면서 음악뿐 아니라 모든 면에서 열심히 임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됐다.

성공에 대한 부담보다는 ‘사랑하고 싶은 날’이 선공개 된 후에 타이틀곡 ‘마이 러브’가 잘 될지가 걱정이다(웃음). 부담은 크지 않지만 사실 섭섭한 점이 있다. 몇 년의 시간과 수억 원을 들여 앨범을 냈는데 여타 싱글 앨범과 같이 순위로 결정 되는 것은 모순이 있다고 생각하고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 이번 여름 공연 계획은 있는지

‘비치 보이스’(Beach Voice) 전국투어 여름 콘서트를 6월 29일부터 8월 10일까지 할 예정이다. 10년 만의 여름 투어다. 여름 분위기가 나면 좋겠다는 생각에 ‘비치 보이스’라고 공연 타이틀을 지었다. ‘이승철 맞아?’라고 할 정도의 스팟 영상도 준비했는데 15일에 공개될 예정이다.

사실 여름이니까 편안한 게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어차피 10월이면 심사위원 되는데(웃음) 여름까지는 재밌어야 하지 않나 싶었다. 18일에는 11집 발매 기념으로 광화문에서 ‘이승철의 어서와’ 오픈 쇼케이스가 열린다. 앞에는 이순신 장군, 뒤에는 세종대왕을 모시고 콘서트를 여는 거다. 당일 ‘어서왕’ 선발대회도 여는데 심사위원은 박명수다(웃음).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11이라는 숫자에서 10을 빼면 다시 1이 된다. 다시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다들 싱글로 앨범 내는데 정규 앨범을 더블로 낸다고요?’ 라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그때 12년 전 이 스튜디오를 지을 때의 생각이 떠올랐다. 당시 IMF 지나고 음반 사업이 사양길에 접어들면서 녹음 공간 만드는 것도 거의 막차였다. 스튜디오 짓는 데에만 40억 정도가 들었다. 그때 사람들이 ‘막차인데 왜 짓느냐’고 물어서 ‘나중에 늙고 인기가 없어져서 제작할 곳이 없으면 스스로 녹음하려고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공간은 정말로 소중한 곳이다. 노래를 그만두기 전까지는 여기서 녹음해서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최근에 폴 매카트니가(Paul McCartney)가 앨범을 냈고, 에릭 클랩튼(Eric Clapton)도 꾸준하게 앨범을 낸다. 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는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최고의 핫 한 친구들과 듀엣을 했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다. 아직은 젊으니까 계속하고 싶다. 12집, 13집도 계속 할 생각이다. 집 사람은 싫어할 수도 있지만 말이다(웃음).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대성 인턴기자 worldswithin@kukimedia.co.kr / 사진=진앤원뮤직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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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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