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박근혜 대통령의 우려와 달리 초중생 10명 중 8~9명은 6·25 전쟁을 일으킨 것이 북한이라고 올바르게 알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은 24일 서울교육청에 의뢰해 지난 14~21일 시내 초·중학생 1489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6.8%가 6·25전쟁을 북한이 일으켰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누가 전쟁을 일으켰냐’는 질문에 뒤를 이은 대답은 소련(5.2%), 일본(3.6%), 미국(0.9%), 중국(0.4%), 한국(0.3%)이라는 응답이었다. 박 대통령의 걱정과 달리 “남한”이라고 답한 학생은 1000명 중 3명에 불과했다.
박 대통령은 17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며 “얼마 전 언론에서 실시한 청소년 역사인식 조사결과를 보면 고교생 응답자의 69%가 6·25를 북침이라고 응답한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이번 한번이 아니라 매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6·25가 남침인지 북침인지 잘 모르겠다는 학생들이 많다”며 “역사는 민족의 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건 정말 문제가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또 박 대통령은 “이는 현장의 교육이 잘못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면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학재 의원은 박 대통령이 언급했던 여론조사에 대해 용어를 잘못 이해한 학생이 있다고 보고 ‘6·25 전쟁은 누가 일으켰나’라는 질문으로 조사를 다시 벌였다고 밝혔다. 이로써 박 대통령이 진정 걱정해야할 대상은 6·25 발발의 주체를 헷갈리게 가르치는 역사 교육이 아니라, 남침(南侵) 북침(北侵)을 오독하는 한자 및 국어 교육이었던 점이 분명해 졌다.
이번 설문에서 6.25 전쟁의 발발 연도를 묻는 문항에는 70.9%가 1950년이라고 바르게 답했다. 1945년(12.8%)이나 1948년(7.8%), 1953년(4.4%)이라는 오답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현대사가 그만큼 격변이고 복잡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수민 우성규 기자 suminis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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