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울산지방경찰청은 300억원 상당의 가짜 경유를 제조해 유통한 혐의(석유 및 석유대체연료사업법 위반)로 부산지역 칠성파 조직폭력배 옥모(38)씨와 정제업자 등 5명을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또 가짜 경유를 운송하거나 전국 각 주유소에 유통한 신모(51)씨와 주유소 대표와 석유대리점 점주 등 4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폭력배 옥씨와 제조판매책 류모(38·구속)씨 등은 지난해 1~5월까지 석유 공급업자 김모(38·구속)씨로부터 무자료로 넘겨받은 등유를 섞은 가짜 경유 1000만ℓ(200억원)를 제조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등유의 고유 식별제를 제거한 뒤 등유와 경유를 3:7비율로 혼합하는 방법으로 만들었다.
가짜 경유는 약속한 곳에서 상대편 사람에게 가짜 경유가 든 차를 통째로 넘겨주고 작업이 끝난 뒤 차를 돌려주는 이른바 ‘차치기’ 방식으로 유통시켰다.
불구속 입건된 신씨 등은 옥씨로부터 가짜 경유를 받아 팔거나 무자료로 빼돌린 등유에 경유처럼 보이게 하는 색소첨가제를 섞어 만든 가짜 경유를 모두 500만ℓ(100억원)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가짜 경유는 부산과 경기, 충남지역 주유소로 팔려 나갔다.
경찰은 김씨 등이 조폭으로부터 운영자금을 받아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하고 판매 수익금이 폭력조직에 운영자금으로 흘러들어갔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추적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신씨가 일명 ‘바지사장’ 노릇을 해온 것으로 밝혀내고 가짜 경유 제조와 판매를 한 실소유주 장모(51)씨와 달아난 석유대리점 점주 4명을 수배했다.
울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