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문 의원이 이날 오후 트위터에 이런 메시지를 띄웠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수많은 젊은이들의 피와 죽음으로 지켜온 역사를 우리가 끝내야 하지 않을까요? 6.25전쟁 63주년.피와 죽음으로 나라를 지킨 선열들의 애국의 마음을 되새기면서 우리가 다짐할 것은,더 이상 피와 죽음이 없는 평화를 이루어야한다는 것 아닐까요”
이 메시지는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젊은이들이 피와 죽음으로 지킨 NLL”이라고 했던 발언을 반박한 것이다. 박 대통령의 발언은 이렇다.
“오늘은 6·25가 발발한지 63주년 되는 날이다. 오늘의 대한민국과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목숨 바쳐 싸우신 국군용사들, UN군 참전용사들의 희생에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6ㆍ25는 우리 민족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었고, 아직도 국군포로와 상이용사, 이산가족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전쟁이 남긴 고통 속에 살고 있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왜곡해서 북침이니 하는 말이 나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왜곡된 역사인식은 교육현장에서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고 피로 지킨 자유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의 역사를 왜곡하는 일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그것은 역사와 국민들에게 죄를 짓는 일이다. 그리고 우리의 NLL 북방한계선도 수많은 젊은이들이 피로 지키고, 죽음으로 지킨 곳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자리에 있는 우리 국무위원들이나 대통령인 저도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뜻이 헛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어제 생존해 계신 참전용사 분들을 만났다. 그분들은 이제 연로하셔서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분들의 유일한 꿈은 후손들의 마음에 본인들이 나라를 지켜온 희생이 왜곡되지 않고, 오래 기억되는 것을 바라고 계셨다. 정부 각 부처는 전몰장병 유가족과 생존해 계신 참전용사들에게 보다 많은 관심과 지원을 펼쳐주시기 바란다. 아울러 그분들의 조국인 대한민국이 마지막까지 본인들의 희생을 높이 평가했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후손들에게 남기고 갈 수 있도록 정부에서 할 수 있는 부분에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 NLL 문제가 어떻게 논의됐는가 하는 문제는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 박근혜-문재인 후보가 막판까지 맞붙었던 쟁점이었다. 국가정보원의 선거 개입과 함께 NLL 문제까지, 대선 때의 최대 쟁점이 다시 불거지면서 문재인 의원도 박 대통령을 향해 날을 세우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성수 김지방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