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 오늘날씨 사설(私說)] 나라 살림살이가 나아지면서 문화재를 보전·활용하는 의식도 높아졌습니다. 서울 도성 성벽도 잘 정비되어 세계적 문화재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사진은 서울 낙산 정상의 성벽 암문입니다. 이 문을 나서면 삼선교, 돈암동, 미아리 등이 펼쳐집니다. ‘단장의 미아리고개’라는 노래의 미아리고개가 멀리 보이지요. 1950년 딱 오늘(27일) 남침한 북한군이 이 고개를 넘었습니다. 성곽을 향해 포를 뻥뻥 쏘아댔다고 합니다. 그 미아리고개 왼쪽으로 아리랑고개도 보입니다.
그런데 이 암문 밖 풍경이 살풍경해집니다. ‘아파트공화국’이란 말에 걸맞게 산수의 흐름을 끊는 고층 아파트들이 성곽 높이만큼 치고 올라오기 때문이죠. 단독주택이 어깨를 맞대고 오순도순 하던 도시공동체의 모습이 사라집니다.
이제 서울이란 거대도시의 고도(古都) 풍경은 사대문 안에나 조금 남아 있습니다. 서울 옛 풍경을 간직한 마포도 2000년대 들어 급속한 아파트개발로 옛 정취를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불가사리 개발’입니다. 쇠를 먹듯 막 먹어 치웁니다. 그 불가사리가 성곽 안으로 들어올까 무섭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목요일인 27일 서울 사대문 안 날씨는 구름 낀 날씨가 되겠습니다. 전국적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중부 내륙과 전북 북부 내륙, 경북 내륙 일부 지역은 대기 불안정으로 오후부터 저녁 사이 산발적으로 소나기(강수확률 60%) 내리는 곳이 있겠습니다. 최저기온은 18∼21도, 낮 최고기온은 24∼32도로 전날과 비슷하겠습니다.
최저·최고 온도. 서울 21~31도, 인천 20~27, 수원 20~31, 춘천 20~31, 강릉 19~26, 청주 20~31, 대전 20~31, 전주 20~31, 광주 21~30, 대구 21~30, 부산 20~26, 울산 20~27, 창원 21~27, 제주 20~26.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정희 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