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한인총연합회 유제헌 회장 “독일의 탄탄한 경제력은 통일 효과”

재독한인총연합회 유제헌 회장 “독일의 탄탄한 경제력은 통일 효과”

기사승인 2013-06-30 16: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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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독일에 거주하는 한인만큼 남북통일에 대한 염원이 큰 해외동포는 없을 것이다. 1967년 이른바 ‘동백림 간첩단 사건’ 이후 독일 현지 유학생과 동포들은 한동안 감시 속에 살아왔고, 동포 사회도 좌우로 갈라져 대립했다. 그들에게 1990년 독일 통일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특히 통일 이후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유럽 최강자로 우뚝 선 독일은 부러움 그 자체였다.

독일 통일을 몸소 체험한 유제헌(59) 재독한인총연합회장(재독총연)은 “비록 통일 비용 문제로 한동안 어려움을 겪긴 했지만 독일이 유럽의 맹주자리에 오를 정도로 탄탄한 경제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통일의 효과”라고 말했다.

서울에서 열린 2013 세계한인회장대회 참가하기 위해 방한한 유 회장은 지난 29일 인터뷰에서 “독일처럼 우리나라도 통일에 된다면 대한민국 경제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작지만 한반도 통일에 불씨를 지피기 위해 재독 동포들과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회장은 방한에 앞서 지난달 5일부터 나흘간 프랑크푸르트에서 한독 수교 130주년, 파독광부 50주년을 기념해 열린 한국문화축제에서도 남북한 화합과 통일을 염원하는 대형 비빔밥 이벤트가 현지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유 회장은 “행사 개막식에 한국 쌀과 북한 나물, 독일의 야채를 섞어 만든 비빔밥 2013인분을 만들었는데 동포뿐 아니라 현지인들에게 한반도 통일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과거 교민 사회 내 존재했던 좌우 갈등도 최근 들어 많이 희석됐다고 전했다. 유 회장은 “과거 동포 사회 갈등은 (남북한) 정부가 심화시킨 측면이 있으며 동포들이 안고 있는 상처로 남았다”며 “여전히 거리를 두는 사람들도 있지만 최근에 단체들간 교류도 활발하고 과거 상처도 많이 치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독총연은 독일 통일기념일인 10월3일을 전후해 유럽지역 한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반도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국제 평화대회 개최를 기획 중이다. 유 회장은 “유럽과 한국의 교회 지도자들이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광장에서 통일의 시발점이 됐던 니콜라이교회 월요기도회를 상기하며 특별 기도회를 진행하고 부산행 평화열차를 출발시킨다면 국제사회에 한반도 평화통일을 새롭게 알리게 되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회장은 또 정전6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등의 요청에 따라 파독 광부·간호사들이 당시 사용했던 채탄장비와 의료장비 금속 파편들을 확보해 전달해줄 예정이다. 정전6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측은
DMZ 철조망으로 만든 보은 메달 외에 파독 근로자들의 근로장비로 만든 보은메달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회장은 파독 근로자들의 ‘국가유공자’ 지정 등을 통해 국가 재건을 위한 이들의 노력이 공식적으로 인정받기를 원하고 있다. 그는 “고령인 파독 근로자들을 위해 현지에 양로원 설립도 추진하고 있지만 예산 마련이 만만치 않다”고 털어놓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한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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