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서 “어머니(김성자·50)가 마련해준 감잣국이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앞으로 포부에 대해선 “올해 하나 남은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에 출전해 (기록에) 도전할 기회를 갖게 된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한국 언론과 박 선수의 일문일답.
- 오늘 우승한 소감은.
“아주 기쁘다. 이 자리에 서게 돼 기쁘다. 역사에 남을만한 일을 하게 돼 정말 영광이다. 오늘 온종일 플레이가 너무 좋아 기쁘다.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 현지 언론은 ‘평원의 여왕’이라고 평가했는데 긴장되지 않았나.
“경기 초반에 약간 긴장했다. 어젯밤에도 약간 긴장했다. 그런데 막상 경기가 시작되니 편안했다. 지지난주와 지난주에 연거푸 우승했던 경험이 오늘 경기에 도움이 됐다.”
- 대기록에 도전한다는 생각은 했나.
“생각 안 하려고 했다.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했다.”
- 오늘 마지막날 초반에 보기가 2개 있었는데, 심리적으로 부담스럽지 않았나.
“보기를 했을 때는 정말 실망했다. 그러나 US여자오픈 골프 코스는 보기를 하도록 만들어진 코스다. 아울러 초반에 보기를 했기 때문에 아직 남은 홀이 많아 집중하려고 했다. 다행히 내가 보기를 했을 때 (함께 라운딩한) 김인경 선수도 보기를 해 (속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웃음)”
- 언제부터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나.
“마지막까지 경기에 집중하려 했기 때문에 실감이 나지 않았다.”
- 올해 메이저 대회를 계속 우승하고 있는데, 남은 한 대회도 우승할 수 있다고 보는가.
“4번째 (메이저) 대회에 대한 생각을 지금부터 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 하지만 먼저 내 자신에게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다. 4번째 메이저 대회에 출전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영광이다.”
- 골프 전문가들은 박인비 선수에겐 적수가 없다고 평가하고 있는데, 올해 스스로 세운 목표는 무엇인가.
“일단 올해의 선수상을 받고 싶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기 위해 브리티시오픈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 올림픽 출전 기회가 주어지면 한국대표로 나설 것인가.
“아직 3년이나 남은 일이라 말하기 어렵다. 대한민국 국기를 달고 뛸 수 있다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 금메달이 목표인가.
“잘되면 좋겠다.”
- 평소 골퍼인 약혼자가 많이 도와준다고 알려져 있는데.
“약혼자이기 이전에 스윙코치이고 친구다. 많은 도움이 된다. 심리적으로도, 기술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 오늘 경기에 만족한다고 했는데, 한가지 정도 아쉬운 점을 꼽자면.
“퍼팅이 다소 만족스럽지 못했다. 홀을 스치고 나간 퍼팅이 몇 개 있었다.”
- 외국 언론은 박인비 선수가 특별한 심리조절 훈련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던데.
“그런 것은 없고, 코스에서는 공에만 집중하고 있을 뿐이다.”
- 한국 골프팬들에게 인사말을 한다면.
“감사드릴 뿐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정희 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