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웰빙 열풍이 식품 선택의 기준까지 바꿨다.
롯데마트는 6월 조미료 상품군 매출을 분석한 결과 음료군을 제외한 식초 매출이 소금보다 30.5% 많았다고 7일 밝혔다. 월별 매출을 기준으로 조미료 시장에서 식초가 소금을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위는 설탕이다.
지난 6월 매출에서도 식초는 지난해 동기 대비 30.1%에 달하는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지만 소금은 8.1% 줄었다. 이달 들어서도 식초의 강세는 이어졌다. 지난 1∼4일 롯데마트에서 식초 매출은 소금보다 29% 많았다.
롯데마트는 식초 매출이 급증한 이유로 이른 더위와 웰빙 열풍을 꼽았다. 무더위로 냉면이나 냉국 등을 즐겨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데다 웰빙 열풍을 타고 샐러드를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드레싱용으로 식초가 잘 팔리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소금은 나트륨 과다섭취에 대한 우려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롯데마트에서 소금 매출은 18.5% 줄었고 올해 상반기에도 10.6% 감소했다.
웰빙열풍은 신선 채소 구매패턴에도 변화를 줬다. 이마트는 지난 1∼5일 삼겹살 웰빙 모둠쌈 판매가 전월에 비해 76% 이상, 생선회 건강 모둠쌈 매출은 35% 이상 상승했다고 전했다.
대형마트 영업규제와 불황으로 상추·깻잎·시금치 등 일반 단품 채소매출이 지난달 평균 10% 감소한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다.
이마트는 삼겹살이나 생선회 전용 모둠쌈 매출이 급증한 데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음식과 궁합이 잘 맞는 채소를 곁들여 먹는 소비자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캠핑 열풍으로 야외활동과 나들이객이 늘면서 쌈 채소 수요를 부추겼다.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