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좋네 법타렉스”-“길막 당해볼래” 승합차 속도제한 시끌

“꼴좋네 법타렉스”-“길막 당해볼래” 승합차 속도제한 시끌

기사승인 2013-07-09 15:3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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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고속도로의 깡패, 스타렉스. 속도제한 찬성한다!”

“고속도로에서 속도 지키며 길 막으면 다들 욕할 거면서. 웬 속도제한?”

승합차 최고속도를 시속 110㎞로 제한한다는 소식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대체적으로 찬성하는 분위기이지만 일부는 정책의 효과에 대해 의구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그동안 4.5t 이상 승합차와 3.5t 트럭에만 의무적으로 적용됐던 최고속도제한장치가 8월 16일부터 4.5t 이하 승합차로까지 확대된다. 이 장치가 장착된 차량은 시속 110㎞를 넘어가면 중앙제어장치(ECU)가 연료 공급을 중지해 더 이상 가속을 할 수 없게 된다.

정부의 이러한 조치에 대해 네티즌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디시인사이드 자동차 갤러리'에는 “고속도로 깡패 스타렉스 속도제한 찬성한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60㎞로 달려도 쫓아오는 스타렉스를 이제 못 보는 건가”는 글이 올랐다. 다른 네티즌은 1톤 트럭인 포터도 속도제한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인터넷 커뮤니티 ‘SLR 클럽’에서도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한 네티즌은 “이제 ‘법타렉스’ 없어지는 건가요. 다행인 듯”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법타렉스란 법인 소유의 스타렉스 차량을 줄인 말이다. 법인 명의로 된 차량을 운전자들이 난폭하게 몰면서 생겨났다. 인터넷에서는 하이패스를 장착하고 버스전용차로를 질주하는 법타렉스는 고속도로에서 왠만한 슈퍼카도 따라잡기 힘들다는 속설이 있다.

정책에 반발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속도제한장치가 장착되면) 고속도로에 스타렉스 카니발 코란도투리스모 세 대가 ‘길막’(‘길을 막다’의 줄임말)하는 걸 볼 수 있을지도” “최고속도가 시속 110㎞면 추월은 어떻게 하라는 건가. 추월하려고 1차선 진입하면 뒤에 차들이 다 기다려야 할 거다. 제한속도에 맞춰놓으면 어쩌자는 건가”는 반응을 보였다. 속도제한이 걸린 승합차들이 고속도로에서 서행을 하면 정체만 유발할 것이라는 논리다.

아무런 효과가 없는 정책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중앙제어장치(ECU)를 교체하거나 수정하면 쉽게 속도제한을 풀 수 있다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속도제한 푸는 건 일도 아니다. 바로 다음날 뚫릴 듯” “애프터시장이 활성화되겠다” “규제를 만들면 불법이 늘어난다. 고로 지하경제를 활성화시킨다는 대통령의 의지와 부합한다”며 냉소적인 시선을 보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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