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해 아웃도어, 골프·스포츠웨어 시장까지 잠식

뜨는 해 아웃도어, 골프·스포츠웨어 시장까지 잠식

기사승인 2013-07-10 08:30:01
중장년층·10대·여성 등 타깃 다양화로 패션시장 영역 넓혀

[쿠키 생활] 불과 4~5년 전만 해도 패션업계의 한 자리를 차지했던 골프·스포츠웨어가 최근 아웃도어 시장에 자리를 내어주고 있다. 아웃도어가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으면서 가벼운 스포츠나 야외활동에서도 아웃도어를 착용, 패션시장에서의 영역을 확장하는 추세다.

지난달 롯데백화점이 10년 간 부산지역 4개점 매출추이를 분석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아웃도어와 해외명품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반면 스포츠, 시티캐주얼, 디자이너의류, 골프웨어 등은 매출 하락세를 보였다. 아웃도어는 지난 10년 동안 매출이 1200% 이상 성장했으며 롯데 부산본점은 아웃도어 매장이 4개에서 13개로 증가했다.

최근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등산 제품 외에도 야외활동을 즐기기에 적합한 캐주얼 의상과 키즈 제품, 여성을 위한 제품을 속속 출시하면서 타깃을 다양화하고 있다. 특히 스포츠 브랜드에 열광하던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아웃도어 브랜드 재킷과 다운점퍼가 ‘교복화’ 되면서 스포츠 시장의 타격은 더욱 심하다.

골프웨어 역시 마찬가지다. 골프장에서 골프웨어 대신 아웃도어 브랜드 바람막이 재킷을 입은 이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 등 아웃도어가 가격 대비 기능성과 실용성이 뛰어나고 디자인이 다양해지면서 중장년층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대중들의 관심사가 골프에서 트레킹과 캠핑으로 이동하면서 아웃도어 시장은 성장하고 골프 시장은 소비자의 구매 감소로 이어지는 등 골프 브랜드의 주요 소비자였던 중장년층이 아웃도어 브랜드로 소비를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아웃도어 브랜드의 시장 장악력이 넓어진 데에는 골프·스포츠웨어의 모호한 정체성도 한 몫 한다. 아웃도어 제품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자 스포츠와 아웃도어가 혼합된 새로운 브랜드가 탄생하거나 골프와 아웃도어를 결합한 브랜드가 론칭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는 소비자 타깃을 다양화 해 선택의 폭을 넓히고 피케티셔츠나 라운드티셔츠 등 일상복과 대체 가능한 디자인을 출시, 시장 장악력을 높여가고 있다”며 “당분간 패션시장에서의 아웃도어 성장세나 세컨브랜드 출시를 통한 타깃다양화는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가격경쟁력에서도 골프웨어보다는 아웃도어가 저렴하고, 기능성이 더해져 너나 할 것 없이 아웃도어 브랜드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 남성 전유물로 생각되던 아웃도어가 여성과 아이까지 흡수해 패션시장에서의 영역 확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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