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은 10일 성남 본사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을 열고 “부채 감축과 사업 전 과정에 걸친 구조조정을 통해 저비용 고효율 구조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2011년 진행된 1차 사업구조조정이 사업규모 축소에 중점을 뒀다면, 2차 사업구조조정은 ‘사업 구조 재구성’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부채비율 300% 미만, 금융부채비율 230% 미만’이라는 장기 목표를 제시한 이 사장은 “회계를 분리해 임대아파트 등 정부 정책으로 불가피하게 발생한 정책사업 부채는 기금 출자전환 등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책사업으로 생긴 적자를 정부 지원을 통해 털어 내겠다는 얘기다.
그는 또 신도시·택지, 도시개발사업 등에서 발생한 자체사업 부채는 전사적 판매와 수익성 개선 등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 사장은 “적자가 예상되는 사업은 신규 착수가 어려울 것이다”며 “KDI나 국토연구원 등 민간 전문가가 다수 참여한 심의 과정을 거쳐 사업 진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이 사장은 그동안 방대한 조직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본부별 자율책임 경영체제를 구축하고 임원진을 전면 물갈이하는 조치를 취했다. 본사 2본부를 폐지했고, 기획조정본부를 기획재무본부로 변경하면서 재무전략실을 신설했다. 그는 “기존 임원진 전원 사표를 수리하고, 임금피크제에 걸린 본부장급을 보직 해임했다”며 “본부장 주요 실차장에 참신한 인물, 뉴페이스를 기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올 중점 추진사업으로 행복주택 건설을 꼽고 차질 없는 사업 수행을 강조했다. 이 사장은 행복주택사업 2개 처를 신설하는 한편 취임 다음날부터 정부가 행복주택사업 시범지구로 지정한 7개 지역을 모두 돌아보고 주민들이 우려하는 문제들을 직접 듣기도 했다.
그는 “행복주택은 단순 임대주택이 아니다”며 “개발예정지역에 필요한 문화·공원·커뮤니티시설 등을 적절히 배치하고 단절되고 버려진 지역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심어 주변 구도심에 활력을 주는 촉진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주민들과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추진 방향을 찾아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행복주택 사업에 따른 부채증가를 우려하는 지적에 대해 이 사장은 “공사 재정에 부담을 줄 수는 있지만, 철저한 일정관리와 관계부처와의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투자비 부담과 손실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