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최정호 항공정책실장은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아시아나 항공기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 사고 브리핑에서 “조종사의 진술 내용을 공개하는 것이 사고 원인 조사에 바람직한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최 실장은 “정부의 항공사고 관련 발표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규정에 입각해 철저하게 팩트(사실)에 입각해야 한다”면서 “팩트가 아닌 경우는 여러 오해나 추측을 불러 일으켜 정확한 사고 조사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 실장의 언급은 NTSB 데버러 허스먼 위원장 브리핑 방식에 대한 정부의 강한 불만 표시여서 주목된다. 정부는 NTSB가 사고 원인을 조종사 과실 쪽으로 서둘러 몰아가고 있다고 보고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실장은 “한·미 합동조사단이 조종사를 면담한 것은 사실이나 조사 내용은 블랙박스 데이터 등과 비교해 팩트라고 판단될 때 공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실장은 아울러 착륙 이후 비상 대피까지 90초가 걸렸다는 허스먼 위원장의 발표와 관련 “아시아나항공 승무원들은 적절하고 신속하게 자기 직무에 충실하게 승객 대피 업무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한·미 합동조사단 조사 결과 사고 항공기가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관제탑으로부터 어떤 경고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자동속도조절장치(오토 스로틀)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기체 결함 가능성과 함께 공항 관제탑과 활주로 문제점 등에 대한 조사를 병행할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