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전문] 한-미, 사고 원인 둘러싸고 정면 충돌

[브리핑 전문] 한-미, 사고 원인 둘러싸고 정면 충돌

기사승인 2013-07-11 17:14:01
[쿠키 경제] 아시아나 항공의 충돌 사고의 원인을 둘러싸고 한국과 미국이 정면 충돌할 조짐이다.

국토교통부는 11일 미국 연방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조사 태도에 대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국토부 최정호 항공정책실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사고 브리핑에서 “조종사의 진술 내용을 공개하는 것이 사고 원인 조사에 바람직한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종사 진술을 즉시 공개하는 NTSB의 발표는 오해와 추측을 야기 시킨다”고 비판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기 사고에 대한 조사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섣부른 판단이 사고원인규명에 문제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최 실장의 언급은 NTSB 데버러 허스먼 위원장 브리핑 방식에 대한 정부의 강한 불만 표시여서 주목된다. 정부는 NTSB가 사고 원인을 조종사 과실 쪽으로 서둘러 몰아가고 있다고 보고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실장은 “한·미 합동조사단이 조종사를 면담한 것은 사실이나 조사 내용은 블랙박스 데이터 등과 비교해 팩트라고 판단될 때 공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실장은 아울러 착륙 이후 비상 대피까지 90초가 걸렸다는 허스먼 위원장의 발표와 관련 “아시아나항공 승무원들은 적절하고 신속하게 자기 직무에 충실하게 승객 대피 업무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허스먼 위원장은 항공기 사고시 90초 이내에 승객을 대피시켜야하는데, 이번 사고의 경우 대피 지시까지 90초가 넘게 걸렸다고 지적했었다. 최 실장은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승무원이 신속하게 자기 직무를 수행했다고 판단하는 것이 맞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미 NBC뉴스는 대피 지시가 늦어진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아직 NTSB의 조사를 받지 않은 승무원들의 증언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대부분 사고 당시 가장 피해가 컸던 항공기 뒤쪽에 배치된 승무원들이다. NBC는 또 사고 당시 구급차가 현장까지 출동하는데 20분 이상 걸렸다는 생존자의 증언을 보도했다. 생존자들은 “현장에 구조대원이 충분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미 합동조사단 조사 결과 사고 항공기가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관제탑으로부터 어떤 경고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자동속도조절장치(오토 스로틀)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기체 결함 가능성과 함께 공항 관제탑과 활주로 문제점 등에 대한 조사를 병행할 계획이다.


다음은 최 실장의 브리핑 내용 전문.

“몇가지 설명을 드리면 NTSB에서 관제사 녹음기록을 통해 항적을 발표했다. 오늘 오전에 브리핑을 보셨겠습니다만, NTSB 브리핑 내용을 토대로 자세한 항적에 따라 시간과 고도 샌공항까지의 거리를 자료로 정리했다. 다음은 인천공항에서 항공기가 샌 공항까지 도착까지의 항공 관제 흐름도를 설명드리겠다. 관제는 3단계로 구분해서 시행. 먼저 비행장에서 관제, 접근 관제, 항로 관제. 3단계. 거쳐 비행기 이륙하고 착륙 또한 3단계. 우리나라의 비행정보구역까지 ACC가 담당 그 다음에는 일본 ACC 그 다음에는 미국 ACC로 관제 이관. 도착도 마찬가지로 미국내 북 캘리포니아 접근 관제소 거쳐 샌 공항 타워 관제를 거쳐 착륙하게 된다. 우리나라 비행정보구역 넘어서면 일본의 FAR에 속한다. 그때는 일본 ACC 관제를 받고, 이 시점을 넘어서면 다시 미국 ACC관제를 받는다.”

(질의응답)

-오늘 아침에 NTSB 회견에서 관제 부분에 대한 질문에 대해 “워닝 없었다. 착륙시 관제에서 경고 하지 않게 돼 있다”고 했다.

=관제사 착륙허가 나올 경우 조종사 책임 하에 착륙을 하고 있다.

-허가 다음에는 관제사는 전혀 관여 안하나

=관제사에 따라 필요한 정보를 주는 경우도 있다.

-안줘도 상관없다는 얘기?

=관제사가 관제사의 직무에 대해 범위와 충실도에 대해 어떻게 수행했는지에 대해서는 사고조사단에서 정밀하게 조사 중에 있다.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나?

=조사가 이뤄지면 관제사 책임 문제도 판단이 될 것.

-오토스로틀 관련 질문....

=어제 브리핑시 말씀드린대로 기체 내부 조종석 확인결과 레버는 arm(작동스위치 켜짐) 상태였다, 다만 실제 작동 중에 있었나 여부는 블랙박스 해독을 통해 확인이 될 것.

-조종사가 오토스로틀 껐다는 오보인가? 기사에 꺼져 있었다고 나오는데,

=그건 블랙박스 해독을 통해. 조종사가 오토스로틀 껐다는 데 대해서는 확인이 안되고 있다.

-약물조사 안한 이유는 먼가요?

=통상적으로 사고가 나면 알콜, 약물조사 이뤄지고요. 이뤄지지 않았는지, 이뤄지지 않았는지 여부는 확인해서 알려드리겠다.

-마지막 1분30초 오토스로틀 작동 여부는.

=블랙박스 해독을 통해 정확하게 작동 여부 확인될 것. 발언의 의미는 저희도 확인해보겠다.

=조종사 오토스로틀 작동했는지 안했는지 확인이 필요한 상황. 조종사 진술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이 안되고 있다.

=국토부 조사단이 조종사에 대해 면담 조사한 것은 사실. 조사한 내용은 정확한 팩트와 비교해서 판단이 될 때 공개가 될 것. 미리 공개가 돼서 섣부른 추측과 오해를 유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조사결과 발표는 철저하게 팩트에 입각해서...

=NTSB 의장 허스먼도 오토스로틀 작동여부에 대해서는 블랙박스와 비교해 분석해야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

-armed에서 at로 넘어가나?

=위로 올리면 arm이고 밑으로 내리면 off다. 그 밑에 버튼에 표시가 네모나게 돼 있고, 네모난 부분 밑 부분 빛이 들어오게 돼 있다. 빛이 표시되면 작동중인 것으로 나타나는데, 기체가 엔진이 꺼져있기 때문에 모든 파워가 차단되기 때문에 파워가 차단되면 칵핏 모든 계기판 표시등은 꺼지게 돼 있다.

-armed 상태는 시동을 걸어놓은 상태에서? 현지 들어갔을 때?

=후자가 맞다. 들어가서 확인하니까. 레버가 암 위치 위로 올라가 있었다.

-지금은 기기가 꺼져있을텐데

=그건 레버이기 때문에. 보잉 777기장과 전문가에게 확인한 결과 손으로 작동하도록 돼 있고, 운항 과정에서 통상 arm 상태 놓고 운항하는 것으로 안다.

-다른 on/off 단추도 있다는데?

=연관성 있느냐 어제부터 물으시는데 그것과 연관성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다만 비행기가 활주로에서 이륙할 때 스로틀 손으로 작동하는 스로틀 앞에 토가라는 장치. 토가를 터치하면 오토스로틀이 그때부터 작동하는 것으로 확인.

-외신에 따르면 그 장치를 눌러야지 작동하는거다.

=외신보도 다 정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B777기장과 조종심사자격 조종관으로 하여금 확인한 결과. 두가지 밖에 없다. Armed 와 off다.

=오토스로틀, 조종석 부기장과 기장 사이에 있는 그 스로틀레버다. 토가를 터치하면, 작동하면 오토스로틀 작동. 다시 말씀드리지만 기체 확인과정에서 오토스로틀 레버는 암 위치, 레버는 암과 오프 두 가지로 돼 있고, 작동 여부에 대해서는 블랙박스와 비교해서 정확히 판단이 가능.

-외신에서 NTSB 허스만씨가 자리 바뀐 것 확인. 관숙비행일 때는 다행히 피교육생이 기장석. 그 부분에 대해서 NTSB 허스만 알아봐야할 문제라고 말. 그에 대해 어떻게.

=기장석과 부기장석은 왼쪽 좌석이 기장석이고, 오른쪽 좌석이 부기장석. 왼쪽 좌석에 관숙비행중인 조종사가 앉았다. 오른쪽에는 교관 기능을 수행하는 조종사가 탑승했다. 여기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 관숙비행이 바로 기장 습득훈련하므로 당연히 관숙비행 조종사는 기장석 앉는 것이 마땅.

-미국에서는 잘 모르고 얘기?

=미국에서 만약 그런 것을 정확히 확인해야할 필요가 있다. 어떤 의도인지는 모르겟으나. 제가 말씀드린 것을 다른 식으로 말씀했다는 것은 정확한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말한 것. 그런 사항에 대한 언급인지 다른 부분에 대한 언급인지는 확인해봐야.

-조종사가 착륙 전 섬광을 봤다고 하는데 이에대한 것은.

=그런 보도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거기에 대해서는 조종사 진술에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한 사항이다.

-이미 거기 국토부 조사관이 가 있어서 사실 다 알고 있을텐데.

=거듭 말씀드립니다만 정부가 발표하는 사고조사 내용은 팩트에 입각해서 발표하는 것이 바람직. 그렇게 하고 있다. 조종사 진술이 팩트와 맞는지는 확인이 되고 그 이후에 공개여부가 결정되는 것이 마땅. 조종사 진술 바로바로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한지는...

-조종사 진술은 팩트 아닌가요? 조종사의 말은 팩트가 아닙니까.

=진술은 진술이다. 진술 내용은 진술한 즉시 공개하는 것이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에 바람직한지를 생각해봐야.

-데보라 위원장 브리핑은 팩트입니까. 진술입니까.

=정부 발표는 사실에 입각한 내용을 공개하도록 돼 있다.

-일정 계획은

=사고조사 진행상황에 대한 브리핑은 사고원인에 대한 조사는 거대한 퍼즐 맞춰가는 작업. 퍼즐 맞추는데 1년 이상 기간 소요될 것. 퍼즐 맞추는 과정에서. 필요한 퍼즐 조각을 만들어가는 상태. 거대한 퍼즐 완성하는데 조사단이 하나하나 맞춰가고 있다. 조사 진행 내용 한계가 잇을 수 있다. 팩특에 입각해 발표돼야 하고 앞으로 사고조사 진행상황은 질의할 수도 있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게 빠르게 필요한 내용이 공개되지않을 수도 있다. 사고조사 진행상황은 여러분이 원하시면 일정한 간격을 두고 필요한 정보가 어느정도 수집됐을 때 여러분께 자료를 통해 정확히 제공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여러분이 결정해주시면 고맙겠다.

=NTSB 의장이 승객 탈출에 대해 승무원 진술을 통해 일부 내용을 밝힌 바 있다. 제가 확인하기로는 지연이라는 단어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현지 언론보도나 비행기 탑승 증언 등을 통해볼 때 승무원들이 적절하고 신속하게 자기 직무에 충실하게 승객 대피 업무를 했다고 생각한다.

=여러 증언과 언론보도를 종합해볼 때 그렇다는 생각. 보다 자세한 상황을 원하시는 것은 앞으로 승무원들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고요. 다른 것과 비교해서 승무원이 적절히 수행했는지는 판단되겠습니다만. 현재까지 상황 승무원이 신속하게 자기 직무를 수행했다는 판단이 맞지 않나.

=NTSB 발표에 대해 정확히 워딩을 통해 판단하고 보도되는 것이 바람직. NTSB 발표라든가 질문이 있는 상황은 언제라도 말씀해주시면 바로 확인해드리겠다. 지금까지도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신속히 확인해드리고 있다. 저희가 확인해드리는 상황에 대해서는 정부를 믿으시고 억측이 없어야하는 것이 바람직.

-NTSB 브리핑은 다 진실?

=정부의 발표는 ICAO 규정에 따라 입각해 발표하도록 돼 있다. 팩트가 아닌 경우는 여러 오해나 추측을 불러일으켜 정확한 사고 조사에 방해가 될 수 있다. NTSB의 발표는 여러분께서 판단해주실 것으로.

-NTSB 발표 다 맞는 말인가요?

=질문 없습니까. 그럼 마치겠습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조우상 기자 keys@kmib.co.kr
권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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