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새누리당 친이계 출신인 김기현 정책위의장은 12일 '4대강 사업이 대운하를 염두에 두고 진행됐다'는 요지의 감사원 감사결과 발표에 대해 비판하면서 청와대도 사실 확인을 위해 먼저 노력할 것을 요구했다. 김 의장은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한
친이(친이명박)계로 인사로 알려져 있다.
김 정책위의장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청와대가 감사 결과가 사실이라면 국민을 속인 것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청와대가 자꾸 정쟁에 뛰어들어 혼란을 부추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청와대가) '사실이라면'이라는 전제를 달았으니 사실인지 아닌지에 대한 확인이 더 필요하다"면서 "사실이 뭔지는 밝히도록 일단 한번 노력하는 전제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감사원을 향해 "요즘 날씨가 오락가락해서 오늘 비가 올지 뙤약볕이 내리쬘지 그날그날 가봐야 아는 상황인데 감사원이 꼭 그런 것 같다"며 "감사원이 엉뚱하고 오락가락하는 결과를 내놓으니 신뢰성을 스스로 추락시키는 것 아닌가“라고 따졌다.
김 정책위의장은 최근 국정원이 2007 남북정상회담 당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북방한계선)을 사실상 포기했다는 취지의 성명을 배포한 것과 관련, "국정원이 자꾸 불필요한 정치적 논쟁과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정치) 개입에 들어가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며 “정치는 정치권에 맡겨두고 국정원은 자기임무에 충실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판사 출신 3선인 김 의장은 2003년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부대변인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울산 남구(을)에서 당선된 이후
내리 3선에 성공했고 2007년 대통령선거 후보경선에선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했다.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서 소장파의 남경필 의원과 호흡을 맞춰 정책위의장에 도전했으나 남 의원이 결선 투표에서 '친박' 이한구-진영 조에 패배했지만 이 원내대표가 원내수석부대표로 발탁했다. 지난 5월 원내대표 경선에서 '원조 친박(친박근혜)'인 최경환 원내대표의 제안을 받고 러닝메이트로 나와 정책위의장에 당선됐다.
△울산(54) △부산동고 △서울대 법대 △부산지법 울산지원 판사 △17~19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지경위 간사 △한나라당 원내부대표 △한나라당 대변인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