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물폭탄이다. 14일 춘천을 비롯한 강원도내 일부지역에 20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중앙고속도로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차량통행이 통제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집중 호우는 15일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출근길 혼란도 우려된다.
14일 오전 9시10분쯤 춘천시 동산면 중앙고속도로에서 30t 가량의 토사가 도로로 쏟아져 내리면서 춘천~홍천간 양방향 차량통행이 전면통제됐다. 이에 도로관리당국이 중장비 등을 동원, 복구 작업을 진행, 오전 11시45분쯤 춘천과 홍천방면 각 1개 차로의 차량통행이 재개됐다.
춘천시 신동 혈동리 국가지방도로 70호선 도로에서는 이날 오전 10시30분쯤 낙석 20t이 발생, 차량통행이 전면통제 됐으며 오전 11시30분쯤 복구작업을 마치고 정상 소통되고 있다.
비슷한 시각 춘천시 효자1·2동 일원에서 주택 100여가구와 차량 30여대가 침수되는 피해가 났다. 이날 주택이 침수되자 시 방재당국이 나서 불어난 물을 하천으로 빼내는 긴급 복구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이날 낮 12시가 되도록 물이 빠지지 않아 시민들이 주택을 빠져나와 복구작업을 지켜보는 등 큰 불편을 입었다.
앞서 이날 오전 8시26분쯤 양양군 서면 오색리 흘림 3교 인근 국도 44호선 도로 상행선에서 토사가 도로를 덮쳐 한계령 구간의 차량통행이 부분 통제되고 있다. 지난 13일 오전 5시30분쯤 횡성근 공근면 상창봉리 국도 5호선 도로에서는 600t의 낙석이 발생, 도로당국이 중장비 등을 동원해 같은 날 오전 10시쯤 복구를 완료했다.
이와 함께 낙석 등 사고 위험이 우려돼 오대산과 설악산, 치악산 등 도내 국·공립공원 등산로 120여곳의 입산이 통제됐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4일 오전 11시 현재 13일부터 내린 비로 춘천 남산 253㎜, 인제 기린 220㎜, 철원 동송 191㎜, 양양 134.5㎜ 등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평화의 댐을 비롯한 북한강 수계 댐들도 방류량을 늘려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평화의댐 초당 667t, 의암댐 4521t, 춘천댐 3434t을 각각 방류하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은 이날 낮 12시40분을 기해 춘천·인제·홍천 평지 일대에 내려진 호우경보를 해제했다. 현재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곳은 평창이다. 14일 밤을 기해 호우 예비특보가 내려진 곳은 속초·고성·양양산간, 철원·화천·홍천·양구·춘천·인제다. 15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50~100㎜, 강원중북부지역은 150㎜ 이상이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한 비구름대가 서해상에서 중부지방으로 지속 유입되고 점차 남하하면서 서울과 경기도, 강원도에 호우특보가 점차 확대되거나 강화돼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14일 장마전선이 남하하면서 서울과 경기도, 강원도에 시간당 50㎜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오전 9시 현재 강우량은 연천 154.0㎜, 철원 143.0㎜, 포천 139.0㎜, 양구 123.0㎜, 인제 115.5㎜, 양양 108.5㎜, 춘천 106.0㎜, 동두천 95.0㎜, 속초 91.0㎜ 등이다. 경기 북부와 강원 중북부에는 호우특보가 발효됐다.
비는 15일까지 서울과 경기도, 강원도, 서해5도에서 5∼100㎜, 서울 일부와 경기 북부, 강원 중북부에서 150㎜ 이상 내릴 것으로 보인다. 충청도와 남부지방은 20∼60㎜, 제주 산간과 울릉도·독도에는 5∼20㎜ 비가 올 전망이다.
춘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