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동국대를 자퇴하고 미국프로야구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한 왼손 투수 윤정현(20)이 16일 서울 역삼동 삼정호텔에서 입단회견을 갖고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선배처럼 자신 있게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정현은 2014년부터 볼티모어 산하 마이너리그 루키리그에서 뛸 예정이다. 그는 계약금 3만 달러(3356만원)에 사인했다.
윤정현은 "메이저리그에서 큰 선수가 되겠다"며 "마운드에서 무조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앞세워 적응해가겠다"고 다짐했다.
동석한 볼티모어 스카우트인 최은철 씨는 "왼손 정통파로 윤정현이 3가지 종류의 슬라이더를 던진다"며 "직구 구속도 시속 148㎞까지 끌어올렸고 게임 운영 능력도 좋아 당장 싱글 A 경기에 출전할만한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욕심 부리지 않고 윤정현이 프로그램을 잘 소화해 루키리그부터 차근차근 올라간다면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청주 세광고를 졸업한 윤정현은 2012시즌 프로야구 신인지명회의에서 롯데에 여덟 번째 지명을 받았지만 동국대에 진학했다가 2012년 8월 경제 사정을 이유로 자퇴했다. 지난 시즌에는 11경기에 출전, 33⅓이닝을 던졌고 2승1패,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했다.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