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한국노바티스(이하 한국노바티스)가 진행한 ‘한국인의 무좀에 대한 인식 및 특성에 대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무좀 환자의 10명 중 9명은 치료를 중단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전국의 18~54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조사에서는 472명(47.2%)이 무좀과 관련한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중 90%는 치료를 중단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3일 안에 치료를 끝내는 경우가 21%로 가장 높았으며, 4~5일간 치료한다는 응답이 18%, 6~7일간 19%로 무좀 관련 증상을 겪고 있는 사람의 60%가 일주일 내에 치료를 중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를 중단하는 이유로는 (완치가 아니지만)증상이 개선되었다고 생각해서(41%) 치료가 특별한 효과가 없어서(15%) 치료 자체가 귀찮기 때문(13%) 등으로 대답했다. 증상이 완치되어 치료를 중단하거나(11%) 중단하지 않는 경우(6%)는 17%에 불과해 꾸준한 관리 및 치료를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좀 치료는 소극적으로 하는 반면, 응답자의 61%는 무좀이 전염시킬 수 있는 질환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이유에서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가족간의 전염성을 고려한 동반 치료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도 56%로 높았으나, 정작 가족 간 동반 치료를 받아 본 응답자는 3%에 불과해, 무좀 질환에 대한 인식만큼 치료가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무좀은 전염성이 높은 질환으로 집에서 가족에 의해 전염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의료진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병원을 방문한 무좀환자 522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진균 감염 경로 중 가장 빈도가 높은 곳은 자택(46.1%)이었으며, 감염 당시 가족 중 진균 질환을 가진 환자가 있었다는 경우도 2451명으로 34%에 달했다.
고온 다습한 여름, 공공장소 이용이 늘어나는 7~8월은 무좀균이 활동하기 좋은 계절로 1년 중 가장 무좀균이 기승을 부리는 시기이다. 실제로 심평원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7~8월은 1년 중 무좀으로 인한 병원방문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좀은 한 번 걸리면 가족 간 옮길 수 있으며, 일시적으로 나은 것처럼 보이다가 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관련 증상이 의심되면 정확한 진단을 받고, 3~4주간 꾸준한 치료를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무좀의 증상이 가렵고 냄새나는 것으로만 알고 있지만, 무좀의 증상은 크게 3가지로 나타난다. 염증 없이 발가락 사이가 갈라지고 껍질이 벗겨지는 지간형, 발바닥이나 발 옆에 소수포가 발생하는 소수포형, 발바닥 전체에 걸쳐 정상 피부색의 각질이 두꺼워지며 고운 가루처럼 떨어지는 각화형이 있다. 위 증상 중 한 가지라도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무좀을 의심해 봐야 한다.
중앙대학교 피부과 서성준 교수는 “무좀은 관련 증상이 나타났을 시 초기 치료를 확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고 적어도 3주간 집중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초기 치료가 잘 되면 질환이 손톱 또는 발톱 무좀으로 발전하는 것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발가락 사이가 갈라지거나 벗겨지는 등 지간형 무좀에는 한 번 바르면 13일 이상 살 진균 효과를 나타내며 재발을 방지하는 치료제도 출시돼 있어 번거로움으로 무좀 치료를 기피해 온 환자들이 보다 쉽고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