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점유율 다 낮은데 수익은 어디서… 시장점유율 2% 미만 증권사 48개

수수료·점유율 다 낮은데 수익은 어디서… 시장점유율 2% 미만 증권사 48개

기사승인 2013-07-23 10:03:00
[쿠키 경제] 국내에서 영업 중인 62개 증권사 가운데 48개사가 주식거래 시장점유율 2%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주식 거래대금 3243조 2129억원 가운데 486조 7925억원(15%)을 중개한 키움증권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증권(7.0%), 신한금융투자(6.3%), 한국투자증권(5.7%), 우리투자증권(5.5%), 삼성증권(5.2%), 대우증권(4.9%), 동양증권(4.6%), 현대증권(4.0%), 하나대투증권(3.3%), 대신증권(3.1%) 등의 순서로 시장점유율이 높았다.

외국계인 크레디트스위스(2.4%)와 모간스탠리(2.2%) 한화투자증권(2.0%)의 시장점유율이 2%를 넘었다.

그러나 이들 14개사를 제외한 48개사의 시장점유율은 2% 미만이었다. 시장점유율이 1%대인 회사는 11곳이고 나머지 37개사는 1%에도 미치지 못했다.

RBS증권과 KIDB채권중개 2곳은 주식 거래 중개가 아예 없었다. 증권사 중에는 채권,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 거래에 더 의존하는 곳들도 있다.

수수료 수익 순위는 시장점유율과 다르게 나타났다. 수수료 인하 경쟁 때문이다.

주식거래 시장점유율에서 1위를 차지한 키움증권도 수수료 수익에서는 9위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낮은 수수료율이 고객을 유치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된 것이다.

키움증권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스마트폰 이용 수수료는 거래금액 100만원당 150원이다. 2위인 미래에셋증권도 주식 거래대금 100만원당 수수료가 HTS는 290원, 스마트폰은 150원으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대형 증권사들의 HTS 수수료가 거래금액 100만원당 보통 2천∼3천원 선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금액이다.

증권사들은 고액 자산가, 법인에게는 경쟁적으로 수수료를 더 깎아준다. 약정 기간, 수익 기여도 등을 고려해 증권사와 투자자가 협의해 수수료를 정한다. 키움증권은 기본 수수료율이 업계 최저인 0.015%지만 1천억원 이상 계좌 고객에게는 최저 0.011%까지 낮춰준다. 선물·옵션 거래 때도 수수료는 인하된다.

출혈 경쟁으로 수익이 줄어들자 수수료 현실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인위적인 수수료 인상을 유도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재우 기자 jwjeon@kmib.co.kr
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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