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최근 은행권 수익 악화에 따른 후속 조치로 은행 및 금융지주사의 연봉 성과 체계 점검과 과도한 배당 자제 유도 등을 위해 수익과 배당 성향의 적절성 등에 대한 분석에 들어간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또 최수현 금감원장이 25일 금융지주 회장과 회동을 하면서 건전성 강화를 위해 임금 및 인력 조정 등 군살 빼기와 더불어 고배당 자제 등을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감독당국이 이처럼 고액 배당과 전면전을 선포한 데는 올해 상반기 은행권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올해 전체로는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경영 건전성 감독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최근 감독당국은 하나금융 경영진을 호출해 낮은 자기자본비율(BIS)과 수익성 악화 등을 지적하면서 중간 배당을 하지 말라고 간접적으로 압박했다. 올 3분기에 고액의 중간 배당을 시도하던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계획에도 감독당국이 제동을 건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은행권 실적이 그다지 나쁘지 않고 경영 건전성에 고액 배당이 치명적인 영향을 주지 않아 감독당국은 직접 개입을 자제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은행의 모든 지표에 빨간불이 들어오자 연봉 성과 체계 및 인력 조정에 이어 고액 배당 문제까지 정조준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신한금융은 지난해 3939억원을 배당했다.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은 배당 수익만 1억4000여만원인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금융의 배당액은 지난해 2015억원이었다. KB금융은 2318억원으로 배당 성향이 13.1%였다. 우리금융 이팔성 전 회장은 지난 3년간 해마다 1800여만원을 배당 수입으로 챙겼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도 지난해 2130여만원의 배당 수익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SC금융지주의 배당은 1200억원으로 배당 성향이 32.0%, 한국씨티금융지주는 배당이 623억원으로 배당 성향이 33.6%에 달했다.
배당성향은 당기 순이익에서 배당금 총액이 차지하는 비율로 보통 10% 내외를 정상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재우 기자 jw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