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돕는 단체 만들어 사기친 조선족 일당 구속

조선족 돕는 단체 만들어 사기친 조선족 일당 구속

기사승인 2013-07-26 07:38:00
[쿠키 사회]다문화가정 지원 등을 내건 단체를 만든 뒤 불법체류자들을 상대로 돈을 뜯어온 조선족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6일 중국인 불법체류자 20명에게 88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사단법인 국제의료복지협회 서울지부 대표 백모(47)씨와 김모(42)씨 등 조선족 3명을 구속했다.

백씨 등 조선족 4명은 작년 8월 서울 방배동에 국제의료복지협회 서울지부를 개설한 뒤 7개월여간 장모(45)씨 등 중국 국적의 불법체류자 14명으로부터 협회 가입비 명목으로 350만∼500만원씩 모두 63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백씨 등은 또 지난 4월에는 경기도 양주의 한 건설 현장 숙소를 찾아가 중국 국적의 불법체류자 6명에게 협회 가입을 권유하다 거절당하자, 한국인 용역들을 숙소로 보내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행세를 하면서 ‘돈을 주지 않으면 강제 추방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백씨 일당은 공사업체 인력팀장을 협박해 2500여만원을 받아 챙겼다.

국제의료복지협회는 의료·복지 분야 교육사업과 다문화 가정 복지사업 등을 위해 설립된 사단법인으로 미국 워싱턴과 전북 익산에 각각 본부를 두고 있다. 경찰은 “백씨가 대표로 있는 서울지부가 협회로부터 등록 승인을 받았지만 백씨가 단독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이들의 사기행각은 협회 차원의 활동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중국으로 도주한 조선족 4명을 쫓기 위해 중국 공안당국에 공조수사를 요청할 방침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고승욱 기자
jse130801@kmib.co.kr
고승욱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