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를 조사 중인 고용노동부 울산지청과 울산 남부경찰서 등은 “물탱크 하단부의 볼트 상당수가 두 동강 났다”고 28일 밝혔다.
물탱크를 만들어 현장에서 조립한 다우테크는 23일부터 물 압력을 견디는 실험을 하던 중 25일 누수현상을 발견했다. 사고 당일에도 누수현상 보수작업을 하다가 물탱크가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터졌다.
사고가 난 물탱크는 철판을 볼트로 조이면서 잇대어 만드는 ‘볼티드(bolted) 공법’으로 만들었다. 볼트는 지름 12㎜, 길이 40∼27㎜ 정도로 철판이 두꺼운 하부에는 긴 볼트가, 철판이 상대적으로 얇은 상부에는 짧은 길이의 볼트가 각각 사용됐다.
고용노동부는 볼트 인장강도 등 재질실험을 하는 한편 볼트 구매 경위와 볼트가 설계대로 시공됐는 지를 조사하고 있다. 또 볼트 외 철판 등 물탱크 자재가 설계서대로 선정되고 적법하게 구입됐는지 조사하기로 했다. 철판을 잇대거나 볼트를 조이는 과정에서 작업자의 실수가 있었는지도 확인 중이다.
사고가 난 물탱크는 탄소강 소재로 지름 10.5m, 높이 17m 규모다. 물탱크 하부의 탄소강 두께는 9㎜, 상부는 2.3㎜ 정도다. 물탱크 하부에서 상부까지 조여진 볼트 층의 약 9단 정도다. 고용노동부는 그 중 1·2단의 볼트가 거의 다 두 동강 난 상태로 부러졌다고 설명했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이날 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총 34명으로 구성된 수사본부를 설치했다.
울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