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3회 1루 땅볼, 류현진 체인지업에 당했다""

"추신수 "3회 1루 땅볼, 류현진 체인지업에 당했다""

기사승인 2013-07-28 16:14:01
“신수 형과 처음 상대하는 경기라 다른 경기보다 긴장했다.” “현진이가 완전히 경기를 지배했다.”

1만5000여명의 한인 교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를 마친 양 선수는 서로를 격려하며 앞으로의 선전을 다짐했다.

승리투수가 된 류현진은 “첫 타자로 나온 신수 형 때부터 강하게 던졌더니 경기내내 빠르고 힘있는 공이 나왔다”며 “직구 힘이 좋다 보니 변화구도 낮게 잘 제구돼 편한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이어 추신수와의 대결에 대해 “생각 많이 했다. 파워도 있고 잘 맞히는 선수라서 초구부터 강하게 나갔고 집중했다. 모든 구종을 다 집중해서 던졌다”면서 “많은 한인 팬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 기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류현진은 “신수 형이 안타 못 친 부분은 아쉬웠다”고 말했다.

류현진과 처음 맞대결을 펼친 추신수는 “경기에 앞서 비디오도 보고 기록지도 분석했지만 실제 타석에서 상대해본 류현진의 공은 더 위력적이었고 특히 완급 조절이 아주 뛰어났다”고 분석하고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어떤 팀에 가도 2, 3선발은 충분히 해낼 것”이라고 극찬했다.

그는 류현진의 투구 패턴을 연구했지만 허를 찔렸다고 털어놨다. 추신수는 “왼손 투수가 왼손 타자에게 체인지업을 잘 안 던진다”면서 “기록에 보니 류현진도 한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3회 1루 땅볼로 아웃될 때 체인지업이 들어왔다”고 류현진의 노림수에 혀를 내둘렀다.

메이저리그 진출한 이후 호명 때 가장 큰 박수 받았다는 추신수는 “첫 타석에 나갔을 때 현진이가 마운드에 서 있는 상황이 감동이었다”고 당시의 벅찬 심정을 전했다.

이날은 다저스 구단이 기획한 4일간의 ‘코리안데이’의 절정을 이룬 날로, 다저스타디움은 한류의 열기로 뜨거웠다. 5만6000 관중석이 만원사례를 이룬 가운데 한인 팬은 1만5000여명 가량 입장했다. 현지 한인 언론사와 남가주야구협회 등 한인 단체를 통해 팔려나간 단체 티켓만 1만장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전 류현진이 소개될 때는 우레같은 함성이 울려 이날 경기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도를 반영했다.

5회초가 끝난 뒤 장내 대형 TV 화면에는 관중석에 앉아 있는 가수 싸이의 모습이 포착됐다. 탤런트 송승헌과 나란히 앉아 있다가 화면에 모습이 드러나자 엉거주춤 일어난 싸이는 히트곡 ‘강남 스타일’이 방송되자 신나는 말춤으로 화답했다. 관중석도 흥분의 도가니로 변하면서 ‘코리안데이’를 뜨겁게 달궜다.

한편 LA다저스와 한국관광공사 로스앤젤레스지사는 이번 LA다저스 신시내티 레즈 4연전을 ‘코리안 데이’로 지정, 29일 소녀시대 태연, 티파니, 써니를 초청했다. 소녀시대는 이날 애국가와 미국 국가를 부르고 시구까지 맡는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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